[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민간이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의 관리가 부실함은 물론, 방송통신 용도의 건물이 26곳에 불과해 새로운 건축 용도 신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4일 하영제 의원(국민의 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 자료에 따르면, 민간이 운영중인 데이터센터 88곳의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0년 이전 53개에 불과하던 데이터센터는 2012년 114개에서 2020년엔 156곳으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민간에서 운영중인 데이터센터는 88곳, 정부 및 공공 영역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68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민간 데이터센터 88곳의 건물용도 중 방송통신인 곳은 26곳에 불과하고, 업무용이 25곳, 교육연구가 10곳, 공장이 7곳, 자료없음이 2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인 화재가 발생한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의 건물 용도는 업무용이고,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춘천 데이터센터의 용도는 교육연구이다.
게다가 국내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인 LG CNS 가산 IT센터 및 부산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삼성SDS 구미ICT, LG유플러스 가산IDC센터 및 평촌메가센터, 롯데정보통신 가산 U-Bit센터, 현대오토에버 광주데이터센터 등은 건물용도를 공장으로 등록하고 있다.
이밖에 IDC의 연면적에 대한 자료없음이 18곳, 건물 규모에 대한 자료없음이 19곳이다. 특히 삼성 SDS 춘천ICT금융센터, 현대자동차 의왕데이터센터, KDB 금융그룹 여의도센터 등은 건물 규모, 연면적, 건물용도 등 모든 자료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제공하지 않았다.
한편 데이터센터의 건축물 용도는 2018년 9월 건축법 시행령 이전은 데이터센터는 국토교통부 및 관련 지자체로부터 업무시설, 방송통신시설, 교육연구시설, 공장 등 다양한 용도로 허가받았으나, 시행령 개정 이후 데이터센터는 방송통신시설 유형에 포함돼 허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영제 의원은 "다수의 데이터센터가 2018년 9월 이전에 허가가 완료된 것으로 전력 차단, 화재 등 유사시에 대비한 전력, 소방설비, 배터리 등 이중화 설비 등에 대한 개선 조치를 점검해야 한다"면서, "데이터센터는 기존 건축용도인 방송시설이 아닌 새로운 건축 용도 신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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