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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블랙아웃] 카카오 '먹통'에…일 줄어드나 했더니 연락 '폭주'


5시간째 이어진 접속 장애…카톡·택시·페이·맵·다음카페 등 먹통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15일 3시 30분쯤부터 5시간 넘게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 대부분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주말 오후 시민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가 운영 중인 카카오맵, 카카오지하철, 카카오페이지, 다음카페 등 서비스 이용이 불가한 상태다. 카카오T와 카카오페이도 이용이 원활하지 않아 각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들의 당황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일부 카카오 및 다음(Daum) 서비스의 장애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전원 공급의 차단으로 인해 조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사진=카카오팀 트위터]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일부 카카오 및 다음(Daum) 서비스의 장애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전원 공급의 차단으로 인해 조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사진=카카오팀 트위터]

특히 카카오톡 '먹통'으로 중요한 단체 모임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많았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6시에 조별과제 팀원들이랑 단체카톡방(단톡방)에서 연락하기로 했는데 카톡이 터져서 다른 과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별과제는 일반적으로 한 명이 번호를 수집해 단톡방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 서로의 번호를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업무 단톡방이 징글징글했는데 막상 (내용 공유가) 안 되니 내용은 이메일로 하고, 확인 문자 보내고, 전화로 자세한 얘기를 하니 일이 더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아이폰의 아이메시지로 단체 문자방을 새로 만들거나 텔레그램 계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열리면서 많은 팬과 관람객도 혼란을 겪었다. 커뮤니티에서 일부 팬들은 "버스를 대절해 왔는데 어디서 몇시에 모이는지 공유받지 못해 트위터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약속과 모임이 많은 주말 저녁 '택시 호출' 역시 비상이 났다. 한 이용자는 "겨우 택시 잡아탔는데 택시기사님이 지금 여의도에서 전쟁이 났다고, 손님 내리자마자 서로 타겠다고 자기가 먼저 기다렸다고 싸우고 난리라고 한다"고 전했다.

카카오 서비스 결제가 막히며 영업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카톡 기프티콘 사용이나 카카오페이 결제가 안 돼서 손님들이 괜히 짜증을 내기도 하고 민망했다"고 말했다.

이에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 서비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다는 목소리가 공감을 얻고 있다. 한 이용자는 "화재 한 번에 모든 서비스 셧다운이라니 21세기 초연결사회 대기업 서비스라는 건 생각보다 취약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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