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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전기차 생산기지 속도…배터리 파트너사 LG엔솔 vs SK온 어디?


최근 현대차 신차 공급 싹쓸이 'SK온'…풍부한 해외 생산 경험의 'LG엔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와 대중국 견제 강화를 위한 인플레이션 법안(IRA) 시행으로 현대자동차 그룹의 미국 전기차 공장 투자 속도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 파트너사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투자계획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투자계획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추진 중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의 배터리 파트너 자리를 놓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현대차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조지아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북미 시장에서의 전기차 생산과 판매 확대를 위해 배터리의 안정적인 현지 조달이 필요한 만큼 배터리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배터리셀 공장도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IRA가 시행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현지 투자 일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조지아 공장의 경우, 현대차그룹은 당초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현재 착공 시점을 올해 안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RA 법안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제련한 광물 비중을 40%로 늘리고, 배터리 등 주요 부품도 50% 이상을 북미에서 생산한 제품을 장착해야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을 현대차 미국 조지아 공장의 유력한 파트너사로 꼽고 있다.

SK온은 현대차가 지난해와 올해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기아의 'EV6'와 내년 출시를 앞둔 'EV9', 제네시스 'GV60 EV', 'GV70 EV'에도 SK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특히 SK온은 미국 조지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두고 있어 신규 착공 예정인 현대차 조지아 공장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이점이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해외생산 경험이 적어 현지 공장의 수율을 높이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 합작공장 등을 설립한 전력이 있고, 지난 수년간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생산 방식과 제품 완성도 등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 2019~2020년 '코나' 리콜사태 이후 출시된 현대차그룹의 신형 전기차에는 배터리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 6'의 내년 이후 생산 물량에 대한 배터리 공급 가능성과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신형 전기차에도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폴란드, 미국 등에 이미 공장을 운영하며 쌓은 풍부한 해외 생산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조지아 배터리셀 공장은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양쪽과 모두 현지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고,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모두 현대차그룹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아 잇달아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공급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경우에도 미국에서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 차원에서 어느 한 쪽을 택하기보다는 양사와 고르게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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