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한미 경제수장들이 우리나라의 외화 유동성 상황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필요하다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양국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시간으로 9월 30일 오후 8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경제 동향과 외환시장 협력,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러시아 원유가격 상한제 등을 논의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미국 재무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지난 7월 19일 한미 재무장관 회의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두 장관이 공식적으로 대화한 건 추 부총리 취임 이후 네 번째다.
추 부총리는 "긴축적 글로벌 금융 여건이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외환시장 관련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양호한 외환 유동성 상황과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에 힘입어 여전히 견조한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장관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유동성 경색 확산으로 금융 불안이 심화하는 등 필요한 경우에는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해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앞서 추 부총리는 지난달 16일 옐런 장관에게 IRA에 대한 우려를 담은 부총리 명의 서한을 보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IRA가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해 한국의 전기차 업계, 국회 등을 중심으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사안 해결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옐런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공유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양국 사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답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두 장관은 러시아 원유가격 상한제 진행 상황과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한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세계은행의 팬데믹 대응 금융중개기금(FIF)에 대해사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물가 안정과 기후·보건 이슈 대응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추 부총리는 "양국 재무 당국이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굳건한 한미 협력관계를 방증한다"며 "두 나라가 한미 FTA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양자·다자 협력 기반을 토대로 경제협력을 심화·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도 전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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