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주요국들의 강력한 긴축 정책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다.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번주에는 개별 종목에 집중한 투자자들의 대응이 요구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200선을 상단으로 하는 제한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국내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 스마일(Dollar Smile)' 현상을 지목했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범위는 2070~2200선을 제시하며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우선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는데, 11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유의미한 인플레이션 하락은 내년 가을 이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1970년대의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속한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현재의 기준금리는 경제를 제약하는 수준에 있지 않으며, 긴축을 중단할만한 금융 부실 리스크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정책 전환 조절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는 모습이란 진단을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에 따라 기술적 침체가 확정됐으며, 3분기에도 역성장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독 달러만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달러 스마일' 현상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29일 기준 112.25로 마감했다. 달러 인덱스가 110을 넘은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며 "한국은 금융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신흥국 경제라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위축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일본·중국·영국 등 최근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국가들과는 달리 연준의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한은이 정부로부터 독립적이지만, 미 연준으로부터는 독립적이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반등 모멘텀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 다만 단기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아진 만큼, 개별 종목 모멘텀에 집중한 대응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로, 2005년 이후 PER 분포의 상위 87%다.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6배로, 2005년 이후 PBR 분포의 상위 98%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개별 주식에 대한 대응은 작은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개별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며 "수출주 중에서는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는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중에서도 재고 압력이 적은 자동차와 미국 음악 시장으로 팬덤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K엔터테인먼트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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