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핀테크의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산업의 지속 가능한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규제에 기반한 '신뢰'를 통해 디지털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는 금융사와 핀테크가 협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 프로그램 일환으로 '디지털 시대의 금융과 소비자 보호' 세미나가 개최됐다.
세미나 발표자로 나선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경제, 디지털화 진전으로 인해 디지털 소비자 환경이 심화함에 따라 모든 소비자가 디지털 취약성에 노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는 소비자 선택권 제한,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 저하, 프라이버시 침해, 보안 위험, 정보 비대칭 등이 심화하고 있다"며 "소비자 중심의 책임 있는 금융생태계 확립, 소비자 교육 등 역량 강화, 금융사의 내부통제·금융감독역량 강화 등 금융 소비자 3Cs(Consumer·Centricity, Capability, Collaboration)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소비자 보호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혁 투이컨설팅 대표도 금융 소비자의 신뢰 확보를 목표로 소비자 보호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금융 소비자는 신뢰가 없으면 서비스가 아무리 편해도 이용하지 않는다"며 "신뢰가 있어야 소비자가 상품을 소비하고 회사도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뢰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비자 보호에서 나온다"며 "금융에는 규제가 필요하고, 그 목표는 소비자 보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핀테크업계 패널로 나선 장성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사무처장은 디지털 금융 시대의 소비자 보호는 핀테크의 기술력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장 사무처장은 "디지털금융시대의 소비자 보호는 기존 금융 시장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와 정보 비대칭이라든가 판매 ·제조, 소비자 간의 이해 상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디지털화가 진전되며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들은 핀테크가 기술 고도화를 통해 갖춘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금융사와 핀테크는 열심히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 패널로 나선 김봉규 NH농협은행 센터장도 "은행별로 센터를 세우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핀테크와 계속 협업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융이 규제 산업인 만큼 규제가 마련되기 전 핀테크의 기술들을 도입하는 데 한계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김용태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은 "핀테크와 금융의 접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금융사가 자기 고유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경우가 층층이 쌓일수록 서드파티(third party)에 대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당국 입장에서는 서드파티 리스크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당국입장에서 업무위탁이나 책임 관계·서드파티 리스크, 시장 협조 등을 해결하는 데 인센티브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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