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루나·테라 가격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소유로 추정되는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수백억원을 동결했다. 권 대표가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은 약 95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검찰은 이 중 388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동결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성한 단장)은 권 대표가 소유한 국내·외 가상자산을 추적, 가상자산 거래소 2곳에 예치된 권 대표의 비트코인을 동결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권 대표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직후 권 대표 측이 소유한 비트코인 약 3천313개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두 곳으로 이체됐다. 이에 검찰은 이 중 한 거래소인 쿠코인에 이체된 비트코인을 388억원을 동결했다.
그러나 다른 한 곳의 거래소인 오케이엑스는 검찰의 동결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케이엑스가 자산 동결을 하지 않으면서 해당 비트코인은 권 대표의 도주 등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은 950억원 규모디.
한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전날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를 발령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는 모습이다. 적색수배는 국제수배 중 최고 단계다.
또한 법원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은 외국인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를 제외한 5명에 대해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다.
권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경찰이 이를 부인한 상태다.
다만 권 대표는 이날 오전 2시쯤 SNS 채널인 트위터를 통해 “이미 말했듯 (나는) 숨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도피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산책하러 가고 쇼핑몰도 간다"며 "(지금은)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다"라고 전했다.
권 대표는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를 개발한 인물로, 지난 5월 이들 코인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일주일 사이 코인 시가총액 약 450억 달러(64조2천600억원)가 증발했다. 이에 다수의 투자자들은 권 대표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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