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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21년 만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올해 본 계약"


연내 본계약 체결, 내년 상반기 계약 마무리 목표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21년 만에 민간에 매각하는 것으로 2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연내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화그룹이 최종인수대상자가 아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또 다른 인수의사를 가진 주체가 등장하면 대우조선을 품는 주인이 바뀔 가능성도 남아있다.

26일 산업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전략적 투자 유치를 위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사진=박은경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사진=박은경 기자]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됐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그간 채권단의 자율 지원을 통해 경영정상화 작업을 친행해왔고, 2019년 현대중공업과 M&A 거래를 추진해왔으나 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려는 결정적 배경은, 안정적인 영업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채권단의 관리만으로는 경영정상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은 21년간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었지만 작년 1조7천억원, 올해 상반기 6천억원의 손실을 낼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손실최소화를 위해 R&D투자나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민간기업을 찾는게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조원의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는 안을 제출했다. 한화그룹이 2조원 유상증자를 성공하면 49.4%의 지분을 확보해 산업은행(28.22%)을 밀어내고 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주당 가격은 1만9150원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화그룹은 최종인수대상자가 아닌 우선협상대상자다. 이후 남은 거래 절차는 스토킹호스방식으로, 새로운 인수 대상자의 참여를 받아서 결정하게 된다. 만일 한화그룹보다 더 좋은 투자조선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가 있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그룹에 동일한 조건을 제안하고 결렬될 경우 새 투자자의 품으로 안겨준단 방침이다. 매각 완료 목표 시점은 이르면 연내, 늦으면 내년 상반기다.

다만 이 과정에서 동일한 업종을 영위하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해외투자자는 제외된다. 동일한 업종을 영위하는 삼성중공업이나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업결합 불승인 가능성을 안고 있고, 해외투자자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국가 핵심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한화그룹과 거래가 종결이후에도 5년간 기존 금융지원을 유지할 방침이다.

인수 이후 한화그룹의 경영 방침에 대해선 최대한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무리한 구조조정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강 회장은 "한화그룹은 금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조선회사와 지역사회와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한다고 한 데다, 대우조선해양에 일감이 몰렸기 때문에 무리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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