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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생각보다 더 가네?"…아이오닉 6, 글로벌 톱 전비효율 체감기


1회 충전거리 524km↑…커스텀 드라이빙·다양한 테마로 모빌리티의 개인화 실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소비효율 6.2km/kWh,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524km 달성."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진일보한 전기차로서의 성능을 이같이 자랑했다. 아이오닉 브랜드 최초의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라 이름한 유선형의 디자인과 공력성능을 극대화한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비효율로 주행가능거리를 대폭 늘린 점을 '아이오닉 6'만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일 진행한 시승차량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모델. [사진=김종성 기자]
지난 20일 진행한 시승차량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모델. [사진=김종성 기자]

지난 20일, 경기도 하남시에서 출발해 가평군의 반환점을 지나 돌아오는 약 120km 구간에서 '아이오닉 6'를 시승했다. 시승한 차량은 77.4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탑재된 '롱레인지' 모델이었다.

'아이오닉 6'의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면 스티어링 힐에 적용된 4개의 픽셀로 구성된 '인터렉티브 픽셀 라이트'에 불이 들어오며 ▲웰컴&굿바이 ▲주행가능상태(ready) ▲후진기어 ▲배터리 충전상태 ▲드라이브 모드 전환 ▲음성인식 상태 등을 조명으로 표시한다.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장착된 시승차는 초반에 적응이 필요했다. 후방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창밖 기존 사이드미러 위치로 눈이 가고, 거리감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적응이 되면 전방 시야를 유지하면서 후방을 확인할 수 있고, 화질도 거울로 된 사이드미러를 볼 때보다 깨끗해 운전 주의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이오닉 6' 시승차량에 적용된 디지털 사이드미러. [사진=김종성 기자]
'아이오닉 6' 시승차량에 적용된 디지털 사이드미러. [사진=김종성 기자]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접어들며 '아이오닉 6'의 속도를 높였다. '에코', '노멀', '스포츠' 3가지 주행 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데, 단계별로 가속패달을 밟았을 때 치고 나가는 출력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의 순간적인 가속력은 기어 변속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상 매끄러우면서도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오닉 6'는 기본 탑재되는 모터가 최대 출력 168kW,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한다. 사륜 구동 방식이 적용되는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최대 239kW 출력과 605Nm 토크로, '제로백'이 5.1초에 불과해 더욱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는 가속패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회생제동' 시스템이 작동해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듯 속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회생제동이란 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고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력은 주행 중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전비를 높이고,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기여한다.

'아이오닉 6'는 전 세대인 '아이오닉 5'나 기아 'EV6'와 마찬가지로 스티어링 휠 뒤쪽에 부착된 패들시프트를 통해 회생제동 레벨을 조정할 수 있어 운전자가 본인의 스타일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아이오닉 6 주행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주행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터널을 지나며 '아이오닉 6'가 강조한 개인화된 실내공간의 특징이 드러났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듀얼 컬러 엠비언트 무드램프는 차량의 속도에 따라 밝기가 달라지도록 설정 가능한데, 차량의 속도가 높아질수록 1열 무드램프가 짙어지며 보다 역동적인 실내 분위기가 연출됐다. 운전 모드에 따라서 기본적인 램프의 색도 바뀐다. 듀얼 컬러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도어트림 상·하단에 각각 64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어 총 4천96가지의 조합이 가능해 운전자가 자신만의 색상 연출이 가능하다.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진 와인딩 코스에서는 '아이오닉 6'의 주행 안정감이 돋보였다. 순간적인 가속과 제동, 코너링에도 부드러운 핸들링이 가능했고, 차체도 밸런스를 유지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6'에 최초로 적용한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은 전기차만의 드라이빙 즐거움을 더한다. e-ASD는 웜홀을 통과하는 우주선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현대 브랜드만의 독특한 전기차 가상 주행 사운드다. 차량의 주행속도와 모터의 토크 상태 등을 고려해 최적화된 사운드를 뿜는다. e-ASD는 설정을 통해 강함-보통-약함의 3단계 볼륨 조절이 가능하고, 원하지 않으면 기능을 끌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오닉 6'는 높은 전비효율이 돋보였다. 반환점을 지나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 구간이 주를 이룬 복귀 구간 약 50km 동안 시승차의 전비 기록은 8.1km/kWh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6'가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6.2km/kWh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이번 시승차량은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트림 4륜구동 20인치' 차량으로, 공식 전비가 복합 4.8km/kWh, 도심 5.2km/kWh, 고속도로 4.4km/kWh 인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효율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가평의 반환점을 지나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 구간이 주를 이룬 하남시로의 복귀 구간 약 50km 동안 시승차의 전비 기록은 8.1km/kWh를 기록했다. [사진=김종성 기자]
경기도 가평의 반환점을 지나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 구간이 주를 이룬 하남시로의 복귀 구간 약 50km 동안 시승차의 전비 기록은 8.1km/kWh를 기록했다. [사진=김종성 기자]

복귀 구간이 상대적으로 내리막이 많고, 고속도로 비중이 높았다는 면도 있지만, 출발하고 반환점까지 가는 동안 차량 테스트를 위해 가속과 제동 등 다양한 시도를 했을 때에도 약 6.0km/kWh 정도가 나와 충분히 높은 전비 효율을 입증한 셈이다.

'아이오닉 6'는 유선형의 실루엣으로 공력성능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리어 스포일러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 ▲휠 에어커튼 ▲휠 갭 리듀서 ▲박리 트랩 ▲휠 디플렉터 및 언더커버 형상 최적화 등 공력기술들을 대거 적용해 현대차에서 가장 뛰어난 공기저항계수 0.21을 달성했다.

아울러 4천855mm의 긴 전장과 1천495mm의 낮은 전고에 유선형의 외형으로, 당장이라도 공기를 가르며 미끄러지듯 달릴 듯한 강렬한 인상을 풍겨내지만, 1천880mm의 넓은 전폭과 대형차와 맞먹는 2천950mm의 긴 휠 베이스는 실내 공간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아이오닉 6'에는 일반 시트 대비 약 30% 얇은 전기차 전용 슬림 디자인 시트가 장착돼 실내 공간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어 준다. 1열에 적용된 릴렉션 컴포트 시트는 원터치 전환 버튼을 이용하면 휴식을 위한 최적의 포지션도 설정할 수 있다.

또 브릿지 형태의 하이콘솔과 스티어링 휠에 다양한 용품과 IT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차량 내에서도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차량 외부로 220V 일반 전원을 공급해주는 V2L 기능을 적용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유사한 수준인 3.52kVA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후석 시트 하단에 위치한 실내 V2L 포트나 충전구에 V2L 커넥터를 연결하기만 하면 차량 내·외부에서 전자기기나 가전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아이오닉 6'는 지난달 22일 시작한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 3만7천446대를 기록하며 기존 '아이오닉 5'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국내 완성차 모델 최다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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