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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폐암 항암제 내성 실마리 찾았다


생명연, 표적항암제 회피 원리 규명

CDA를 지나치게 발현하는 세포는 항암제를 투여하기 전의 암세포 집단에서도 소수 존재한다. 항암제를 투여하면 항암제로부터 회피해 활발히 증식함으로써 항암제 내성의 원인이 된다. [사진=생명연]
CDA를 지나치게 발현하는 세포는 항암제를 투여하기 전의 암세포 집단에서도 소수 존재한다. 항암제를 투여하면 항암제로부터 회피해 활발히 증식함으로써 항암제 내성의 원인이 된다. [사진=생명연]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표적 항암제가 암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치료하다보면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치료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 같은 항암제 내성의 원리가 규명돼 눈길을 끈다.

국내 연구팀이 폐암 환자의 항암제 내성 원인을 밝히고 새로운 치료 타깃을 발견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 김미랑․김선영 박사 공동연구팀은 단일세포 유전체분석 기술을 이용해 ALK(Anaplastic Lymphoma Kinase, 역성형 림프종 인산화효소)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항암제 내성 기전을 규명했다. 제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앞으로 항암제 내성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체 암 사망자의 22.7% 달하며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종인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현미경으로 확인되는 암세포의 크기가 작은 것은 소세포폐암이라고 하고 작지 않은 것을 비소세포폐암이라고 한다. 전체 폐암 환자의 80~85%이 비소세포폐암에 해당한다.

비소세포폐암 중 약 5% 정도에서 ALK 유전자의 변이로 인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이 발병한다. 주로 50대 이하의 젊은 연령대나 비흡연 폐암환자에게서 발견된다.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표적항암제를 투여하면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이는데 지속해 투여하면 항암제 내성이 생겨 재발과 이후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한다.

항암제 내성 원인으로 2차 돌연변이가 주목받고 있는데 아직 그 기전을 모르는 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유전체 분석기술의 발달로 개별 세포의 유전자 발현 분석이 가능해지며 항암제 내성의 원인이 되는 희귀 암세포를 구별해 내는 연구가 가능해지고 있다.

연구팀은 단일세포 유전체 기술을 통해 항암제 내성 세포의 유전자 발현 변화를 분석해 내성 원인을 찾아냈다. CDA(Cytidine deaminase, 시티딘 탈아미노효소)는 암세포의 증식과 이동성을 높여 전이를 유발하는 효소이다. 표적항암제를 투여하면 암세포 내 CDA가 활성화돼 항암제를 회피하고 증식하며 항암제의 내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CDA를 억제제를 이용해 내성이 생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김미랑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에 실제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유효성 등 여러 검증 절차와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명 : DNA methylome and single-cell transcriptome analyses reveal CDA as a potential druggable target for ALK inhibitor–resistant lung cancer therapy)는 생화학분자생물학회 국제저널인 ‘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 8월 23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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