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최다선(5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오는 8일 새롭게 출범 예정인 당의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 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총에서 추인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는 소속 의원 75명이 참석했으며, 박수 형식으로 정 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고 권 원내대표는 설명했다. 참석 의원 중 친(親)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만 명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새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이 정 부의장인데, 정 부의장이 여러 이유를 대면서 고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 외부로 방향을 돌렸는데 접촉한 외부 인사가 '우리 당에 대해 잘 모른다', '잘 모르는 당의 비대위원장을 하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했다"며 "그래서 오늘 정 부의장에게 통화도 하고 세 번이나 방에 찾아가 설득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언급한 '외부 인사'는 호남 4선 출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새 비대위원장 유력 후보로 부상했던 박 전 부의장은 이날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당에 최종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정 부의장에게) '당의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의원들의 신임을 받아 부의장을 하고 있는데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도와줘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계속 설득했다"며 "그랬더니 4년 동안 끊었던 담배도 피우면서 처음에는 완강히 거절하다가 세 번째 찾아갔더니 마지막에 승낙했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의 겸직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국회부의장으로 있으면서 비대위원장을 역임한 전례가 두 번 있다"며 "우리 당에서는 정의화 (당시)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박주선 부의장은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적이 있다. 우리 당헌당규에는 비대위원장 자격 요건에 대해 제한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인사라는 지적에는 "대선 경선이나 본선에서 선대위 직책을 맡은 적이 없다"며 "다만 당원으로서 (윤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선거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런 것으로 윤핵관이라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일(8일) 전국위·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임명 절차를 마무리하고 비대위를 출범할 계획이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