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KB손해보험 '야전 사령관' 세터 황택의(26)는 올해 누구보다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길지 않은 휴식 이후 국가대표로 소집됐다. 그리고 태극마크를 달고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무대를 누볐다.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온 황택의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까지 나서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황택의는 "대표팀에서 감독님, 형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대회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챌리저컵이)국내에서 열리다 보니까 마음가짐도 남달랐다"라며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게 지냈다. 운동만 계속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선수(대한항공)와 함께 대표팀 공격을 조율한 황택의. 한선수와 함께한 시간은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황택의는 "'어떻게 저렇게 토스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훈련에 임하는 자세나 여러 부분에서 남달랐다"라며 "왜 우리나라 최고 세터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고 선배를 예우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성실하지 못했던 순간이 있는 것 같다. 소집 기간이 길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지는 때도 살짝 있었다"고 털어놨다.
프로에 입문하기 전부터 대한민국 배구를 이끌 세터로 주목받았던 황택의. 세터로는 V리그 남자부 최초로 전체 1순위 지명이라는 타이틀이 그의 가치를 드러낸다. 역대 최연소 1순위 지명자이기도 하다.
이런 황택의에게도 '봄 배구', 더 나아가 챔피언결정전은 꿈의 무대였다. 봄 배구와 연을 맺지 못하던 황택의는 프로 데뷔 5시즌 만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끝내 코트를 밟지 못했다.
2021-2022시즌 한 번에 아쉬움을 털어냈다. 정규리그 세트 1위에 오르며 동료들과 KB손해보험의 역대 최고 성적인 2위를 합작했다. 비록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챔피언결정전 무대까지 오르는 저력을 선보였다.
당시만 생각하면 아직도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는 황택의는 "결과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그때를 떠올리면 웃음만 나온다. 생각만 해도 너무 좋았던 순간이다. 이런 경험을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와 함께했던 KB손해보험. 다가올 시즌은 새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과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전한다.
케이타와 찰떡 호흡을 보였던 황택의였기에 니콜라와는 어떤 배구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황택의는 "대표팀에 오랫동안 있다 보니 니콜라와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파워풀한 배구를 하는 것 같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지만 맞추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케이타만큼은 아니어도 장난도 많고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고 설명했다.
시즌 개막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 황택의는 올 시즌을 후회가 남지 않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는 바람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열심히만 해서는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없다.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선수와 팀 모두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잘할 수 있게 노력하고 더 연구해야 한다. 배구를 대하는 자세가 누구보다 진지한 황택의 생각이다.
황택의는 "나 스스로나 동료들에게 바라는 점은 준비 잘해서 한 경기, 한 경기 후회 없이 치렀으면 좋겠다. 한 경기 때문에 원했던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너무 아쉬웠다. 그런 상황이 다시 나오지 않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제주=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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