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e심 전용 요금제 출시로 인한 기존 이용자 차별 우려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부가 서비스 형태로의 관련 상품 출시를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e심 단일 요금제 형태가 아닌, 기존 유심 요금제에 월 8천800원을 추가 납부해 두 번째 번호를 발급 받는 듀얼번호 요금제를 오는 9월 1일 출시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와 비슷한 가닥의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앞서 이통3사가 e심 전용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에 따라 현행법 저촉 소지가 제기됐다. 이통사가 기존 유심 이용자 대비 더 저렴한 e심 가입자만을 위한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기존 이용자층이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전기통신사업법은 제28조(이용약관의 신고 등)를 통해 요금제 및 이용조건 등에 따라 특정 이용자를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통사는 특정 이용자가 차별받을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거나 출시할 수 없다.
e심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 든 KT가 유심 요금제에 가입된 상태에서 e심 부가 서비스를 가입해 이용하는 형태로 e심 상품을 출시한 데다, 경쟁 이통사도 비슷한 출시 계획을 구상하고 있어 현행법 저촉 소지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는 이용자 차별 소지를 최소화하면서도 e심 시장이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관련 제도에 따라 주무부처와 협의해 요금제를 출시하기 때문에 e심 요금제에 대한 이용자 차별 우려는 적다고 본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원했던 상품인 만큼 보다 활성화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도 "타 사업자도 마찬가지겠지만 e심 관련 서비스는 가입자 니즈 충족에 중점을 둔 상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공정한 시장 경쟁의 활성화로 국내 e심 시장이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하나의 폰에 두 개 번호를 이용하고자 하는 이용자 니즈는 꾸준히 있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고거래·택배·배달 등 전화번호가 노출되는 상황이 잦아졌고, 워라밸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일상과 업무를 분리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다만 국내 e심 서비스 지원 단말기가 삼성전자 갤럭시 Z4 시리즈(갤럭시Z폴드4·갤럭시Z플립4)와 아이폰XS 등 일부 기종에 국한돼 있어 e심이 본격 상용화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 소비자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이유로 국내에서만 상용되지 못했던 e심 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면서도 "e심이 지원되지 않는 스마트폰을 보유한 가입자는 해당 요금제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e심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크게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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