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티맵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2조2천억원을 인정받았다.
22일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와 협력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2천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의 자회사다.
이번 투자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첫 대규모 투자다. 지난해 12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및 상생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체결 이후 6개월간 논의해 온 결과로, SK스퀘어의 '볼트온 투자'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볼트온 투자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 연관성이 큰 다른 기업을 인수 또는 협업하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티맵 플랫폼 종사자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대출 상품을 비롯해 중고차·주차·발렛 등 다방면에서 금융과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총 2조2천억원이다. 2020년 분사시점(1조)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이 보험·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 서비스 간 시너지 효과와 1천400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보유한 티맵 플랫폼 경쟁력과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성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 및 관련 생태계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플랫폼 분야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개발자들을 더욱 공격적으로 채용해 기존 티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보험, 중고차, 결제 등 KB금융그룹과 본격적인 사업 협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손해보험, 캐피탈, 카드 등 다양한 KB금융 계열사들이 협업에 참여한다.
양사가 구상 중인 대표적인 서비스는 티맵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된 소액 대출이다. 대리운전·화물·발렛 등 플랫폼 전업 종사자의 경우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대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이들의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금융 거래 이력 대신 플랫폼 활동 이력(근무일수·업무활동·고객 피드백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낮은 신용점수로 어려움을 겪는 플랫폼 종사자들도 각종 금융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리·발렛·탁송 등 티맵서비스들과 연계한 보험 영역의 협력도 추진한다. 양사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티맵 플랫폼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대리·탁송보험 등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안전운전자에 대한 실질적인 비용 절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들도 새롭게 선보인다. KB국민은행의 노하우를 활용한 포인트 제도, 결제 서비스 등을 티맵과 연동해 소비자들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중고차 관련 사업도 협력을 추진한다. 티맵의 운전점수와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를 연동해 전 차주의 운전점수를 제공하는 등 차별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양사가 가진 핵심역량과 자산 기반의 교류를 통해 성장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금융과 모빌리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재승 SK스퀘어 MD는 "이번 투자유치는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SK스퀘어는 유연한 수익실현을 지속하고 자회사 포트폴리오 전체의 가치제고에 힘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모빌리티와 KB국민은행의 누적 가입자 규모는 5000만명에 달한다"며 "TMAP은 전국민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존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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