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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3년간 20곳 이상 투자 [IT돋보기]


이달 들어서도 가지랩·프리딕티브에 신규 투자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 D2SF가 최근 3년간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면서 현재까지 25곳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시장에 대한 잠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네이버 D2SF는 17일 '네이버 D2SF 강남'에서 미디어 밋업 행사를 열고 헬스케어 스타트업 2곳에 신규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투자한 스타트업은 개인 맞춤형 웰니스(wellness) 플랫폼을 개발 중인 '가지랩'과 유전체 분석 기반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개발한 '프리딕티브'다.

17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밋업 행사에 참가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17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밋업 행사에 참가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가지랩은 개인 맞춤형 웰니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웰니스에 대한 높은 관심과 많은 정보량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으로 필요한 솔루션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설문을 통해 개인의 문제를 파악하고 영양∙운동∙수면∙휴식 등 웰니스 전반에 걸쳐 최적의 솔루션과 커뮤니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북미 스타트업인 프리딕티브는 유전체 분석 정보를 담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만들어 질병·약물 민감도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손톱 채취 방식으로 2만여개 유전자를 분석해 2만2천500여개의 질병, 780여개의 약물 민감도를 예측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의료진 대상의 베타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미국, 영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레이트 등의 기업은 물론 국가 기관과도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

김영인 가지랩 대표. [사진=윤선훈 기자]
김영인 가지랩 대표. [사진=윤선훈 기자]

두 업체 모두 방식은 다르지만 개인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화'에 주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지랩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니즈를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는 설문 시스템을 설계 중이며, 하반기 최소기능제품(MVP) 테스트를 거쳐 오는 2023년 정식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이용자 개개인에게 필요한 웰니스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제공함으로써, 헬스 리터러시를 높여 건강관리를 돕는 것이 목표다.

김영인 가지랩 대표는 "정보비대칭과 인지부조화로 인해 개인에게 맞는 정보를 찾는 것이 어렵다"라며 "개인에게 맞는 지속 가능한 웰니스 생활을 탐색하고, 두려움이 아닌 긍정적 동기부여를 제공하면서 시장과 이용자 사이의 간극을 축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어떤 서비스를 단순히 돈을 주고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제품을 소비할지 고르는 과정에서 개인 맞춤형 정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윤사중 프리딕티브 CSO와 윤시중 프리딕티브 대표. 둘은 일란성 쌍둥이 관계다. [사진=윤선훈 기자]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윤사중 프리딕티브 CSO와 윤시중 프리딕티브 대표. 둘은 일란성 쌍둥이 관계다. [사진=윤선훈 기자]

프리딕티브는 DNA 바탕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예방 의료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봤다. 이를테면 이식 수술을 할 때 미리 검사된 유전자 정보를 토대로 이식 실패 확률을 줄이거나, 개인에게 어떤 비타민이 부족한지를 찾아 맞춤형 비타민제를 처방해 주는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윤사중 프리딕티브 대표는 "디지털 트윈에 본인의 의료 기록이나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을 접목한다면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창업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프리딕티브는 이미 해외 유수의 국가들과 프로젝트를 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네이버와 인연을 맺게 됐다.

네이버의 이번 투자로 현재까지 네이버 D2SF는 25곳의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 3년간 꾸준히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으며 최근 들어 투자 빈도를 더욱 늘리고 있는 추세다. 당장 현재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보다는 미래 발전 가능성에 집중한 초기 투자가 대부분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이와 관련해 "5년 뒤, 10년 뒤를 예측하고 투자를 하고 있고 미래에 어느 지점과 연결될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하는 편"이라며 "이번에 투자한 업체들 역시 네이버와 당장 접점을 잡기보다는 중장기적인 미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전체, 생활습관 같은 건강 정보 관련 사항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이들 스타트업이 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제2사옥 내) 사내병원을 통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갈 예정인데 이를 토대로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접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서로 타이밍을 기다리면서 접점을 타진해 볼 만한 기회들이 많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네이버는 이날 최근 추가 투자를 단행한 몰입형 기술 스타트업인 '가우디오랩'과 '지이모션'도 소개했다. 가우디오랩은 다양한 플랫폼 환경에서 몰입감 넘치는 오디오 구현 기술을 개발한 업체로, 입체적인 3차원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음향 기술' 등으로 유명하다. 이미 가우디오랩의 오디오 기술이 '네이버 NOW.'에 적용되는 등 네이버와의 협업도 적극적이다. 지이모션은 패션 특화 3D 시뮬레이션 엔진을 개발한 업체다. 디지털 패션은 물론 메타버스 산업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네이버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도화하는 중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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