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김태헌,김종성 기자]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전 공동 대표이사가 현직에 있는 10대 기업 총수들을 누르고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 임직원 보수 '톱'을 차지했다. 재계 총수 중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에도 '연봉킹'에 오르면서 4년 연속 자리를 지킨 반면, 최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년째 '무보수'를 이어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수용 전 공동대표는 상반기 급여 3억8천500만원을 포함해 총 361억4천700만원을 받았다. 여민수 전 대표는 급여 2억5천600만원을 포함해 332억1천700만원을 올 상반기에 수령했다.
카카오에선 보수지급금액 상위 5명이 받은 급여 총액만 907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전 공동 대표이사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각각 361억원, 332억원을 받았다. 정의정 전 기술부문 책임자도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87억1천600만원(14만9천130주)를 포함해 총 95억6천800만원을, 김주원 전 공동체컨세선스센터장 역시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76억6천400만원(14만9천420주)를 포함해 77억3천400만원을 수령했다.
카카오에 이어 SK하이닉스에서도 스톡옵션 덕분에 100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는 이가 나왔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미래기술위원)이 그 주인공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총 96억2천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박 부회장은 상반기 급여와 상여를 각각 6억원씩 수령했고, 올해 초 자신이 보유한 스톡옵션 중 9만9천600주를 행사해 84억2천6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올해 3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자회사인 솔리다임 의장으로 이동한 이석희 사장도 급여와 상여, 퇴직금을 포함해 총 84억2천400만원을 받았다. 박정호 부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44억7천500만원을, SK스퀘어에서 14억8천300만원을, SK텔레콤에서 28억원을 받아 총 87억원 넘게 수령했다.
권순황 LG전자 전 사장은 올해 상반기 동안 퇴직소득이 포함되면서 보수로 총 43억8천400만원을 받았다. 퇴직소득 35억2천700만원에 급여 3억1천800만원, 상여 4억3천700만원, 기타소득 200만원 등이 보수로 책정됐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급여 9억100만원과 상여 23억5천200만원을 더해 32억5천300만원을 수령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급여 4억8천500만원, 상여금 13억9천900만원을 받아 총 18억8천4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지난해 급여(4억5천100만원)와 상여금(5억3천500만원)을 합한 9억8천600만원보다 91%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에서 올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 받은 임원은 김기남 회장이 꼽혔다. 올해 상반기 동안 급여 8억6천200만원, 상여 23억3천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천700만원 등 총 32억6천400만원을 수령했다.
김현석·고동진 고문도 각각 20억7천800만원과 26억1천200만원을 수령했다. 한종희 대표는 급여와 상여금을 합해 20억7천200만원을 받았고, 경계현 대표는 9억9천만원을 수령했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뒤로 현재까지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반면 삼성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올해 상반기 24억7천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항목별로는 급여 6억8천300만원, 상여금 17억9천400만원, 기타근로소득 200만원 등이다.
10대 그룹 중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동안 102억8천5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보수가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반기(79억7천200만원) 보다 29% 증가한 금액이다.
계열사별로는 ▲롯데지주 42억4천900만원 ▲롯데쇼핑 9억4천500만원 ▲롯데케미칼 19억1천500만원 ▲호텔롯데 10억6천100만원 ▲롯데제과 10억2천500만원 ▲롯데칠성음료 5억4천500만원 ▲롯데물산 5억4천500만원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주요 대기업 총수 중 상반기 '연봉킹'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19년에는 7개 계열사에서 79억3천600만원, 2020년에는 6개 계열사에서 총 62억8천만원, 2021년에는 7개 계열사에서 79억7천2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에서 71억3천900만원을 보수로 받아 뒤를 이었다. 상반기 급여로 22억8천800만원, 상여로 48억5천100만원 등 총 71억3천900만원을 받았다.
3위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총 57억7천만원을 받으며 이름을 올렸다. 급여 11억6천600만원, 상여 46억원, 기타 근로소득 4천만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작년 상반기 보수(94억4천200만원)에 비해선 39% 줄었다.
지난해 LG에서 분리돼 올해 새롭게 LX그룹 총수가 된 구본준 LX그룹 회장도 54억9천700만원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LX홀딩스에서 43억2천600만원, LX세미콘에서 11억7천100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로부터 급여 18억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원 등 총 18억100만원을 받았다. 작년 상반기 9억원의 2배다. 계열사 한화솔루션(18억원)과 한화건설(18억원) 등을 합치면 김 회장은 올해 상반기 총 54억200만원을 수령했다. 김 회장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건설의 미등기 임원에 올라있다.
또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한화로부터 15억3천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화솔루션에서는 15억6천400만원을 받았다. 이를 합치면 모두 30억9천400만원이다. 작년 한화(9억1천200만원)와 한화솔루션(9억8천400만원)으로부터 받은 보수 총액 18억9천600만원보다 약 63.2%(11억9천800만원) 늘었다.
허태수 GS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53억원을 수령했다. 허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12억9천200만원, 상여 40억7천300만원 등 총 53억6천500만원을 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49억6천800만원의 보수를 받아 50억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주사인 CJ주식회사에서만 20억8천700만원을 받았고, CJ제일제당과 CJ ENM으로부터 각각 18억2천만원, 10억6천100만원을 수령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17억7천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49억2800만원을 받았다. 급여로 12억여 원, 상여금으로 37억여 원을 수령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44억7164만원을 수령했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은 올해 상반기에 42억6천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12억9천200만원, 상여는 29억7천만원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급여 12억200만원, 상여 23억3천300만원 등 총 35억3천500만원을 수령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동안 현대차로부터 급여 20억원을 받았다. 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로부터 받은 12억5천만원을 합하면 정 회장의 올해 상반기 연봉은 총 32억5천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이다. 정 회장은 기아에서도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만, 보수를 받진 않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상여 없이 급여 24억원을 수령했다. 조현상 부회장 역시 급여로만 20억원을 받았다. 조석래 명예회장도 상여 없이 급여 15억원을 수령했다.
신세계그룹에선 정재은 명예회장과 이명희 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각각 22억5천400만원씩 받았다. 정용진 부회장은 17억3천900만원, 정유경 총괄사장은 16억8천800만원을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에서 급여 17억5천만원을 받았다. 작년 상반기 15억원에서 2억5천만원 늘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칼에서 8억4천900만원, 대한항공에서 8억6천919만원 등 총 17억1천819만원을 상반기 동안 받았다.
이 외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17억4천만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각각 15억4천900만원, 6억900만원을 받았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12억5천200만원,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11억7천100만원을 수령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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