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무선이어폰 시장을 노리고 삼성전자가 디자인과 기능을 더 개선한 '갤럭시버즈2 프로'를 앞세워 공격력을 강화한다.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강자인 애플 '에어팟 프로'의 대항마로 이번에 확실하게 자리 잡아 시장 내 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0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마련된 '갤럭시 체험관'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개최해 '갤럭시버즈 프로2'를 공개했다.
오는 26일 출시되는 이번 신제품은 콤팩트한 디자인과 압도적인 고품질 사운드가 특징으로, 배터리 성능이 더 강화됐다. '갤럭시버즈 프로2' 케이스는 전작(472mAh) 보다 향상된 515mAh 배터리가 장착됐다.
이에 따라 한 번 충전 시 8시간 이상 재생이 가능하며 충전케이스를 통해 최대 29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충전 속도도 개선돼 5분만 충전해도 최대 55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은 전작과 거의 유사한 커널형이지만, 크기는 착용감이 좋지 않다는 기존 사용자들의 불편 사항을 받아 들여 15% 줄였다. 또 이어팁도 이전보다 더 많이 제공된다.
'갤럭시 버즈2 프로'의 음질도 크게 개선됐다. 24 비트(bit) 하이 파이(Hi-Fi) 오디오를 통해 사용자에게 고품질의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하며 삼성의 자체 코덱 기술(SSC, Samsung Seamless Codec)로 기기간 끊김 걱정없이 고품질의 음악 전송도 가능하다. 투웨이(2-way) 스피커는 중저음과 고음을 분리 재생해 보다 몰입감 있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전작 대비 개선된 ANC(Active Noise Cancelling) 기능은 외부 소음을 차단한 상태에서 고감도(High-SNR) 마이크와 AI 기반의 소음 제거 솔루션을 통해 보다 선명한 전화 통화를 가능하게 했다.
또 TV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갤럭시 버즈2 프로'와 TV를 연결해 콘텐츠를 즐기고 있을 때 전화가 걸려온 경우 페어링된 스마트폰과 자동 연결되며 통화 후엔 TV와 다시 연결돼 계속해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전작인 '갤럭시버즈2(14만9천원)'에 비해 13만원 오른 27만9천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 버즈 프로(23만9천800원)'보다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춰 지난해 '갤럭시버즈2'를 내놨으나, 원가 상승 압박에 저가로 삼성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갤럭시버즈'가 애플 '에어팟'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에서 밀리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원가 상승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이번에 고심 끝에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2 프로' 색상에도 다소 변화를 줬다. 이번 제품의 색상은 그라파이트(graphite), 화이트(white), 보라 퍼플(Bora purple)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전작의 경우 팬텀 화이트, 팬텀 바이올렛, 팬텀 블랙, 팬텀 실버 등 4가지로 나온 바 있다.
이 외에 전작과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고개를 돌리면 소리 방향을 찾아내 균일한 음을 내는 360도 오디오와 IPX7 방수등급 등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맞서 업계 1위 애플도 올해 하반기 중 2세대 '에어팟 프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 에어팟 프로 출시 후 프로 라인업 출시가 없었던 만큼 이번 신제품 출시를 두고 애플 마니아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T 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에어팟프로2'의 디자인은 일부 예상과 달리 이어폰 기둥이 그대로 있고 전작 '에어팟 프로'나 가장 최근 출시된 '에어팟3'와 디자인이 유사하다. 또 심박수 감지 기능과 보청기 기능, USB-C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2년 만에 신규 무선 이어폰 라인업 'LG 톤프리' 3종을 출시했다. 대표 모델인 TONE-UT90Q은 세계 최초로 연결된 기기나 재생 중인 콘텐츠 종류와 무관하게 '돌비 헤드트래킹'을 지원한다. 사용자 머리 움직임에 따라 들리는 소리의 거리감과 방향을 조절해 몰입감을 높이는 기술이다. 또 이 제품은 이어폰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의 크기를 감지, 착용상태를 파악해 자동으로 노이즈캔슬링 단계를 조정하는 '적응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도 탑재됐다. 이 외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한 '톤 프리 핏'도 함께 선보인다.
소니 역시 지난 6월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링크버즈S'를 내놨다. 가벼운 무게와 귀에 통증을 덜어주는 착용감을 강조한 완전 개방형 무선이어폰으로, 이어폰을 낀 상태에서 외부 소리를 듣거나 대화하기 쉽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매섭다. 특히 샤오미는 16만원대 가성비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무선이어폰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는 3억7천만 대로 전년 대비 68%가량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4년에는 12억 대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샤오미, 화웨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경쟁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애플의 '독주'는 예전과 같지 않을 듯 하다"며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통해 이번에도 애플을 얼마나 추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뉴욕(미국)=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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