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기대작인 '갤럭시Z4' 시리즈를 드디어 공개한다. 차세대 폴더블폰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내 장악력을 높이는 한편,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번에 꼭 이루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10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10시) 미국 뉴욕 현지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열고 이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오프라인으로도 개최하는 것은 지난 2020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후 2년 6개월만이다. 그동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행사만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책처럼 펼치는 '갤럭시Z폴드4'와 세로로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를 비롯해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워치5', '갤럭시 버즈 프로2'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 판매는 오는 16일부터, 공식 출시는 오는 26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갤럭시Z4' 시리즈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폴더블폰의 '화면 주름'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베젤의 폭이나 힌지의 두께도 전작보다 더 얇게 적용시켰다.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혔던 '갤럭시Z플립'의 배터리 용량 역시 이번에는 3천300mAh에서 3천700mAh로 개선됐고, 충전 속도는 15W에서 25W로 향상됐다.
'갤럭시Z 폴드4'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5천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의 메인 카메라는 1천200만 화소였다. 또 망원 카메라도 전작의 2배 줌에서 3배 줌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폴더블폰이 고가 프리미엄 모델임에도 두께와 무게 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낮은 화소의 카메라가 장착돼 단점으로 지목됐던 점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Z플립4'는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면부 커버 디스플레이는 2.1인치로 전작의 1.9인치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점 개선뿐 아니라 새로운 기능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신제품에는 그동안 국내에서 적용되지 않았던 e심(eSIM) 기능이 탑재돼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2개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Z플립과 Z폴드 고객 모두가 기존과 차별화된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며 "이 점이 삼성전자가 새로운 모바일 혁신을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는 가장 큰 원동력이자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의 멀티 태스킹 제품인 Z폴드와 나만의 개성을 표현해주는 Z플립이 제시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보여주고 싶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더 쉽게 해낼 수 있는 두 신제품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가 흥행에 성공하자 이번에도 목표치를 높이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5G' 출하량은 460만 대, '갤럭시Z폴드3 5G' 출하량은 250만 대로 추산된다. 두 모델의 출하량은 710만 대로, 지난해 연간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 900만 대의 78%를 차지한다.
노 사장은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02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천만 대에 육박했고 급속한 성장세는 지속할 것"이라면서 "폴더블폰이 빠른 속도로 대세로 거듭나며 진정한 대중화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갤럭시 폴더블폰 고객의 70%는 '갤럭시Z플립'의 사용자로, 대담한 색상이나 플렉스 모드를 활용한 사진 촬영 등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며 "'갤럭시Z폴드' 이용자들은 두 배로 커진 화면으로 강력해진 멀티태스킹 성능을 즐기며 극대화된 작업 효율과 속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폴더블폰의 연간 출하량 목표치를 1천500만 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의 두 배에 달하는 목표치로, '갤럭시S울트라'로 편입된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통상 1천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자신감이 엿보이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앞세워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또 4세대 폴더블폰의 흥행을 위해 제품 공개 전부터 전 세계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대대적인 옥외 광고를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는 이통3사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들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김성구 삼성전자 MX사업본부 상무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폴더블 신모델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폴더블이 플래그십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카테고리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품 완성도부터 공급까지 사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출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출시 이후부터 실기 없이 제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 신작의 성공을 통해 하반기 실적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모바일경험(MX)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어든 2조6천200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 공급 문제, 지정학적 이슈 등이 계속되며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폰 판매량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과를 가를 듯 하다"며 "현재 믿을 구석이 '폴더블폰' 밖에 없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4' 시리즈로 대중화를 이끄는 한편,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기 위해 이번에 총력을 기울일 듯 하다"고 말했다.
/뉴욕(미국)=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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