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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인] 김용환 한국 FPSB 회장 "금융당국, 민간 재무설계사 활성화해야"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재무설계는 필수…민간 통해 활성화해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재무설계는 필수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재무설계를 받으려면, 금융당국은 민간에서 키운 재무설계사를 인정하고 활성화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민간금융기관이기 때문입니다."

김용환 한국 FPSB회장은 지난 2일 한국 FPSB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무설계의 필요성과 이를 위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환 한국FPSB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FPSB 본사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상=김성진, 문수지 기자]

김용환 회장은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 감독정책,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또한 한국수출입은행장과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인물로, 금융당국과 국책은행, 금융지주사를 두루 거쳐 금융업에 정통한 금융인이다. 현재는 재무설계 인증기관인 한국FPSB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질의응답(Q&A)이다.

김용환 한국 FPSB회장이 2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김용환 한국 FPSB회장이 2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 인생을 살면서 재무설계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선 어떻게 벌어서, 어떻게 쓸 것인지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무설계란 자신의 소득과 소비를 고려해 재무관련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것으로 미래를 위한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재무설계사가 필요한 이유는 사람들은 모두 돈에 대해 문제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돈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잘 벌고, 잘 쓰기 위해선 전문가의 설계를 받는 것이 좋다. 재무설계는 부자이던, 가난하던 관계없이 모두에게 필요하며 경제위기가 커지고 금융시장이 불확실해 재무목표 실현이 어려울수록 받아야한다."

- 재무설계와 재테크를 혼동하는데, 차이점은 무엇인지

"재무설계는 재산을 불리는 재테크와는 다르다. 재테크는 수익률 게임이지만, 재무설계는 인생목표 달성의 영역이다. 재무 설계는 재테크에 비해 장기적이고 계획적이다. 대부분의 사람(가계)은 자산의 크기만 다를 뿐 필요한 자산과 준비할 수 있는 자산의 갭이 있다. 재무설계는 이들 갭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개발해 그 달성을 돕는 것으로 '돈을 모읍시다'인 재테크와 다른 개념이다. 특히 재무설계는 예산제약이 많은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필수적이다."

- AI가 전문가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재무설계는 자산관리보다 더 넓은 영역으로 '전문가'에 의한 수시 모니터링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AI)이 개개인에 맞춰 모두 다른 상황의 설계를 제안할 수 없다. 초개인화에 대한 알고리즘과 완성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CFP와 AFPK는 IT의 도움을 받아 투자관련 금융상품 선택 등의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인생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재무설계를 제공한다. IT가 하지 못하는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행동과 심리 등 비재무적 요인과 환경변화까지 수시로 반영하고 심리적 안정감도 제공한다."

김용환 한국 FPSB회장이 2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김용환 한국 FPSB회장이 2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 금융기관에서 CFP 자격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CFP와 AFPK 제도가 2년 마다 철저히 자격 검증을 시행하는 만큼 가장 믿을 수 있는 전문가 자격제도다. 이 때문에 은행과 금융기관의 전문가 일명 '프라이빗뱅커(PB)'들도 CFP 자격제도를 취득을 많이 해야 한다. 실제 KB국민·우리·하나·신한·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에선 PB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CFP자격이 우대 받고 있다. 금융기관에서도 CFP 자격을 활성화해야 하는 이유로는, 한국 FPSB가 국내에서 가장 철저하게 자격요건을 검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7개 분야를 200시간을 교육받고, 2년마다 검증하는 건 FPSB가 유일한데, 사모펀드 사태만 보더라도 금융기관에서도 PB들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 재무설계사를 육성하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지

"재무설계사를 육성하는 데 가장 큰 어려은 금융당국의 소극적 탁상행정이다. 한국 FPSB가 인증하는 CFP와 AFPK는 민간전문가로써, 관련법이 부재해 인정하기 어렵다는 태도 때문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통법)' 내 개인자문업자와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 내 독립자문업자는 등록자가 현재까지 0명으로 유명무실하다. 당국은 근거법이 없어 민간 전문가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금융위원장 예외로 충분히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민간에서 키운 제도가 허용이 된다면 민간을 통해 재무설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

- 향후 한국FPSB의 계획과 나아갈 방향을 알려달라

"가장 중요한 건 하반기 정기국회 입법을 통해 관련법을 제안해 민간 재무설계사 육성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르면 하반기 입법을 마치고 제도권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나아가 국가공인 자격증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서울시 영테크 프로그램과의 제휴도 확장할 방침이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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