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20년 연속 낸드플래시 시장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지속해서 낸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업계 컨퍼런스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2'에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소개했다.
최진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 부사장은 이날 '빅데이터 시대의 메모리 혁신'이라는 주제의 기조 연설을 진행했다. 최 부사장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미래차, 5G·6G 등 서비스가 확대되며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산업 지형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이터 중력'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량의 데이터를 이동, 저장, 처리, 관리하기 위한 메모리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서버 시스템의 공간 활용도를 높인 '페타바이트 스토리지' ▲인공지능·머신러닝(ML)에 최적화된 '메모리 시맨틱 SSD' ▲스토리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텔레메트리' 등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 고용량 SSD의 다양한 폼팩터와 스택 구조 기술 개발을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페타바이트급의 스토리지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페타바이트 스토리지는 저장용량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최소한의 서버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 고객들이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효율적인 서버 운영으로 에너지 사용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CXL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반의 '메모리 시맨틱 SSD'도 공개했다. 메모리 시맨틱 SSD는 CXL 인터페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한편, 내부의 D램 캐시메모리가 작은 크기의 데이터 읽기, 쓰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도록 지원한다. 인공지능, 머신러닝에서 일반 SSD에 비해 임의읽기 속도와 응답속도를 최대 20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SSD가 사용되는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점을 사전에 감지해 리스크를 방지해주는 '텔레메트리' 기술도 소개했다. SSD 내부에 탑재된 낸드플래시, D램, 컨트롤러 등의 소자뿐 아니라 SSD의 메타데이터를 분석해 발생 가능한 이슈를 사전에 발견해 고객의 안정적인 서버 운영을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UFS 4.0 메모리를 이달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UFS 4.0 메모리는 고해상도 콘텐츠, 고용량 모바일 게임 등 신속한 대용량 처리가 필수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핵심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모빌리티, VR·AR 등 모든 컨슈머 디바이스 영역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양산 중인 PCIe 5.0 기반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SSD 'PM1743'과 24G SAS 기반 SSD 'PM1653', 스마트SSD, CXL D램 등도 소개했다.
최 부사장은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는 업계에 큰 도전이 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데이터의 이동, 저장, 처리, 관리 각 분야에 맞는 혁신적인 반도체 솔루션을 통해 인공지능, 머신러닝, 고성능 컴퓨팅 등 다양한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글로벌 낸드 시장 1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낸드 부문에서 63억3천400만 달러(약 8조3천억원)의 매출로, 점유율 35.5%를 기록했다.
특히 고성능·고용량·저전력을 요구하는 기업용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서 각각 57.4%, 42.9%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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