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 들어 기업들이 경제 회복 움직임에 맞춰 고용을 늘리고 있지만, 쿠팡은 순고용 인원이 2천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년 대규모 신규 채용은 물론 2030 고용을 늘리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적극 알리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순고용 인원이 500대 기업 중 가장 많았고, LG디스플레이와 대한항공도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459개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 수 16만4천422명에서 상실자 수 15만1천929명을 뺀 순고용 인원은 1만2천493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조사기간 내 합병·분할·양수양도 등으로 10% 이상 변동 영향이 있었던 41개 기업은 제외했다.
순고용 인원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기업들이 고용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155만4천127명으로 지난해 153만1천142명에 비해 2만2천985명(1.5%)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T전기전자 업종의 순고용 인원은 6천202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IT전기전자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3천225명, 1천284명의 순고용 인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 1위와 2위에 올랐다.
서비스 업종도 올 상반기 두 번째로 순고용이 많이 늘어났다. 식음료 업종(1천906명)과 자동차·부품 업종(1천860명), 운송 업종(1천53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순고용 인원이 감소한 업종은 전체 21개 업종 중 7개 업종이 해당됐다, 7개 업중 중 유통업종의 올해 상반기 순고용 인원은 2천602명이 감소해 중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특히 유통기업 중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마트·홈플러스)이 고용이 줄어든 반면, 소매업을 영위하는 기업들(GS리테일·CJ올리브영)은 고용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 업종의 올 상반기 순고용 인원은 1천672명이 줄어 2위에 올랐고, 보험업종은 865명이 감소해 3위를 기록했다, 은행과 보험 업종은 희망퇴직 영향으로 인해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순고용 인원이 3천225명으로 가장 많았다. LG디스플레이도 1천284명으로 뒤를 이었고, 대한항공도 1천114명이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인력을 확충했고,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을 위한 인력이 충원돼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가 살아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반면 쿠팡은 순고용 인원이 2천116명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한국씨티은행(995명), KT(925명), 이마트(652명), 삼성디스플레이(546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축소 등으로 인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순고용이 줄었고, KT는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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