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넷마블의 간판 지식재산권(IP)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세 번째 게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출시됐다. 지스타 2019에서 처음 공개됐으니 무려 3년여의 담금질 끝에 드디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지난해 선보인 '세븐나이츠2'에 이어 세븐나이츠 IP를 MMORPG 장르로 재해석한 두 번째 타이틀이다. 원작에서 선보인 수많은 캐릭터를 MMORPG에 녹여내면서도 세븐나이츠2와는 차별화를 꾀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넷마블은 초기 액션 RPG의 문법으로 이를 풀어냈다는 판단이다. '몬스터 길들이기'와 같은 옛 RPG들은 최대 3인 캐릭터로 덱을 꾸려 상황에 맞게 교체하며 싸우는 방식이다.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역시 3인 덱을 구성, 자유롭게 바꿔가며 전투를 진행하는 구조였다. 물론 표현은 '변신'이라고 했지만 본질은 이처럼 클래식의 재현이라고 봐도 무방할듯했다. 또한 '루디', '에반' 등 유명 세븐나이츠 영웅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원작을 기억하는 게이머에게는 강력한 재미 요소일수밖에 없다.
여기에 모바일 MMORPG의 기본 공식인 퀘스트 수행과 완료, 컷신 등을 추가해 수집 RPG의 게임성을 살리면서도 MMORPG의 재미를 함께 잡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컷신과 그래픽 연출도 수준급이었다. 특히 카툰풍 렌더링은 경지에 이른 넷마블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속성 공격을 보다 진화시켰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는 불, 물, 땅, 바람, 빛, 어둠까지 6개 속성이 존재하며 해당 속성들은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카운터 개념이 구현돼 있다. 이를 활용한 콤보가 가능한데 가령 불 속성 영웅으로 물 속성인 상대를 공격하면 시너지 스킬이 발동돼 더욱 강력한 피해량을 선사할 수 있다. 이를 응용해 상황에 맞게 영웅들을 변신하며 공격하면 강한 적도 공략이 가능한 구조다.
'리니지 라이크'하고도 거리가 멀었다. 엔씨소프트에 앞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넷마블인 만큼 2015년작 '레이븐' 시절부터 이어온 아이템 및 캐릭터 성장 요소를 가다듬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쓰지 않는 아이템이나 영웅 등을 재료 삼아 주 아이템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도감'이 존재하기는 하나 캐릭터 스탯을 올려주는 대신 게임 내 재화를 보상으로 주는 만큼 강제되지는 않는다. 리니지 라이크라기 보다 초기 RPG의 시스템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이처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이 오래전부터 축적해온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일곱개의 대죄', '제2의나라' 등 넷마블 게임을 즐긴 엄지족이라면 무리없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적응할 수 있어 보인다. '리니지' 형제가 장악하다시피 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원조 강자 넷마블이 다시 호령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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