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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문가' 궈밍치 발언에 SK하이닉스·LGD '움찔'…이유는?


궈밍치 "두 업체,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부품 공급 차질"…업체들 "사실과 달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의 발언으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이들이 애플에 '아이폰14' 시리즈의 부품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궈밍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일부 '아이폰14' 패널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를 지목했다.

SK하이닉스는 품질 문제로 출하 지연이 발생했고, LG디스플레이는 공급하려던 '아이폰14 프로맥스' 모델과 '아이폰14' 모델 디스플레이 패널 외관에 문제가 생겨 공급이 일정치 않다고 주장했다.

궈밍치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마이크론도 제품 인증 시작 시기가 늦어지고 있어 올해 3분기에 LPDDR5 D램을 공급할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할 것"이라며 "패널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문제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공백을 메울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14' 일부 부품 공급업체의 문제는 다른 공급업체가 대신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아이폰14'의 대량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삼성전자는 3분기에 LPDDR5 D램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판매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LPDDR5 D램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처음 출시해 상용화한 기술로, 기존 LPDDR4X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 및 전력 효율을 각각 30%가량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LPDDR5 D램 양산과 함께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했다.

애플은 그동안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LPDDR5 D램 탑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단가가 높은 데다 아이폰용 자체 프로세서의 설계 기술과 미세공정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업계는 애플이 오는 9월 공개하는 '아이폰14' 시리즈에 고성능 LPDDR5 규격의 D램을 처음으로 탑재해 선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아이폰14' 프로 제품군에 신형 'A16' 바이오칩을 적용키로 했지만, 'A16'이 전작인 'A15(아이폰13 탑재)'와 동일한 공정에서 생산된다는 점에서 성능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A16'은 TSMC 5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며 이달 말부터 애플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궈밍치는 "TSMC가 올해까지는 5나노 공정 기술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TSMC는 2023년까지 3나노와 4나노 공정 칩 양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결국 애플이 아이폰용 AP에 3년 연속 5나노 공정을 적용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애플은 지난 2020년 출시한 'A14(아이폰12 탑재)'에 처음으로 5나노 공정을 적용한 후 지난해 나온 'A15'에도 그대로 5나노 공정을 사용했다. 2세대 5나노에 해당하는 N5P를 적용했으나, 성능 및 전력 소모가 각각 5%, 10% 개선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4'에 적용되는 'A16' 프로세서는 처음으로 LPDDR5 D램을 활용해 연산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반도체 공정 기술 측면의 약점을 극복할 것"이라며 "결국 애플이 신형 아이폰의 성능 향상을 위해 파운드리 대신 메모리 반도체 협력사들의 힘을 빌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패널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의 고전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BOE는 끈질긴 시도 끝에 지난 2020년 12월 '아이폰12'에 처음으로 OLED 패널을 공급한 후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에도 납품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올해 '아이폰14' 시리즈에 필요한 OLED 패널 수는 9천만 장으로 추산된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6천만 장, LG디스플레이가 2천500만 장, BOE가 500만 장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BOE는 올 초 애플의 허락 없이 '아이폰13' OLED 패널 디자인을 임의로 바꿔 '아이폰14' 물량을 따내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애플이 공급망 안정과 가격 경쟁력을 위해 BOE를 제외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려던 '아이폰13 프로맥스' 모델과 '아이폰14' 모델 디스플레이 패널 외관에 문제가 발생하며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한 분위기다.

궈밍치의 이 같은 주장을 두고 해당 업체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는 "고객사와 관련된 문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한 애널리스트가 주장한 부분으로, 사실과는 많이 달라 오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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