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최근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스타트업 투자가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두나무가 5년간 일자리 1만개 창출을 선언하면서 관련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청년 창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25일 스타트업 지원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공개한 '2022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 총 투자 건수는 977건으로, 총 7조873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100억원 미만 소규모 투자가 전체의 82%를 차지했고, 2천억원이 넘는 '빅딜'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눔코리아, 티몬 등 총 4개 업체가 2천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것에 비하면 1년만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차갑게 식어버린 것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급격한 유동성 축소와 경기 불황 장기화 우려로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한 탓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돈줄이 마르는 상황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두나무는 지난 12일 향후 5년간 5천억원을 투자해 전국 주요 광역시에 거점 오피스를 신설하고, 스타트업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 500곳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블록체인·핀테크 산업 내에서 입증한 영향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IT 분야 인재 육성·스타트업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나무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5천억원을 투자해 1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 주요 광역시에 거점 오피스를 신설하고, 지역 청년 육성과 채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의 핵심은 스타트업 투자다. 두나무는 'UP스타트 인큐베이터', 'UP스타트 플랫폼' 등 스타트업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 500곳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블록체인, 웹3.0 등 차세대 IT 초기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반응은 뜨거웠다. 두나무에 따르면 블록체인,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IT 업계 스타트업 업체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두나무도 스타트업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투자 방식과 규모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앞서 우수 인재 양성과 신사업 스타트업 상생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총 88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전문 자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서도 9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스타트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청년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디지털금융 교육 프로그램 '두니버스'를 통해 인재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두니버스는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와 같은 4차 산업 혁명 기술에 대한 소개·체험, 금융 기초 상식 교육 등 총 8차시 강의로 구성됐다. 교육은 올 한 해 총 20개 학교 약 4천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하다. 지난 5월 19세~34세 저소득·다중부채 청년층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넥스트 스테퍼즈(Next Steppers)' 희망기금을 조성했다. 넥스트 스테퍼즈는 다중부채 위기에 처한 청년층에게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시중은행 등 금융권 대출이 어렵고 다중채무, 불법대출 리스크에 노출된 청년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기금은 지난해 업비트 고객 예치금 이자 수익 전액에 해당하는 약 58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아울러 두나무는 한국장학재단과 함께 취약 계층 대학생 총 1천250명에 최신 디지털 기기를 지급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IT 학습에서 소외됐던 취약 계층 청년들에게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지원하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선도해나갈 첨단 인재 육성을 위함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상에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미래 세대에 기여한다는 경영 이념 아래 사회 곳곳에 희망의 손길을 전할 것"이라며 "어려운 시장 상황과 관련 없이 진성성 있게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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