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텔과 AMD가 하반기에 새 D램 규격인 DDR5를 지원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선보일 예정이다. 데스크톱에 이어 3분기 이후에 DDR5와 호환되는 서버용 CPU까지 출시하면 본격적으로 DDR5 시대가 열릴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9월27일 열리는 개발자 행사 '인텔 이노베이션'에서 차세대 CPU 제품군을 공개할 예정이다.
인텔은 이날 행사에서 데스크톱용 CPU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 서버용 CPU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사파이어래피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랩터레이크와 사파이어래피즈 모두 DDR5를 지원한다. 인텔은 지난해 12세대 앨더레이크부터 DDR5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인텔 서버 CPU 중 처음으로 DDR5과 호환된다.
DDR5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된 차세대 D램 규격이다. DDR5는 현재 범용으로 쓰이는 DDR4 대비 2배 개선된 성능을 갖췄다. DDR4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3천200Mbps 수준인데 DDR5 제품은 6천~7천Mbps를 넘나든다.
인텔은 사파이어래피즈를 지난해 출시하려 했지만 올해로 연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일정이 연기되며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업계가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출시에 신중을 기했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제품 성능은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AMD도 9월께 DDR5를 지원하는 데스크톱용 CPU '라이젠 7000'를, 연말엔 서버 CPU '에픽 4세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리사 수 AMD CEO는 "올 가을 5나노 공정 기반 라이젠 7000 시리즈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앞세워 다시 한번 압도적인 수준의 고성능 컴퓨팅을 선보이겠다"며 "데스크톱 시장을 지속해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DDR5는 D램 시장에서 올해 10.7%, 2024년에는 43.3%를 차지해 메모리 시장 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만 DDR5 교체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 악화로 완제품 판매가 줄며 반도체 수요도 감소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DDR5의 주 응용처인 데이터센터는 서버의 구동과 냉각에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고성능 대비 저전력 메모리는 필수적"이라며 "다만 세트나 서버 업체들이 반도체 구매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 있어 DDR5 교체 수요 확대가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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