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스페인 영건'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가 다섯 번째 도전 만에 개인 첫 번째 프로당구협회(PBA) 정규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사파타는 지난 21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남자부) 결승에서 이상대를 상대로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4-3(15-14 8-15 13-15 15-11 15-6, 12-15 11-6)으로 이겨 대회 정상에 올랐다. 사파타는 우승 상금으로 1억원을 받았다.
그는 이날 승리로 그 동안 결승전만 5번째 오른 끝에 첫 정규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사파타는 시즌 왕중왕전 격인 2019-20시즌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있지만 정규 투어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서 '언더독'으로 꼽히며 결승까지 진출한 이상대는 프로 첫 우승 문턱에서 사파타를 넘지 못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사파타쪽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이상대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상대는 끈질기게 사파타를 쫓았고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초박빙 접전으로 진행됐다.
두 선수는 4세트까지 세트 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섰다. 사파타가 1세트를 1점 차로 가져가자 이상대로 2세트 하이런 7점을 앞세워 4이닝 만에 세트를 따냈다.
이상대는 기세를 이어가며 3세트를 따냐 세트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사파타도 4세트 하이런 10점을 쓸어담으며 5이닝만에 세트를 획득해 세트 균형을 맞췄다.
사파타가 5세트를 가져가며 세트 우위를 다시 점했다. 그러자 이상대도 6세트를 만회했고 결국 승부는 마지막 7세트에서 갈렸다.
사파타는 마지막 세트 흔들리지 않았다. 초구를 침착하게 2득점으로 연결했고 이후 공타 없이 점수을 쌓아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결승전이 끝난 뒤 PBA와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정말 오래 기다리던 우승"이라며 "정말 행복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좋은 느낌을 받았지만, 우승자는 한 명이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다. 마지막 7세트는 11점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승이라는 결과에 그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파타는 "계속 이기고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현재 컨디션을 잘 유지해 어려움을 이겨낸다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회 128강에서 정시용을 상대로 에버리지 2.813을 기록한 오성욱(휴온스)은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웰뱅톱랭킹'을 수상해 상금 400만원을 받았다.
매 대회 가장 먼저 한 큐에 15점을 뽑아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TS샴푸 퍼펙트큐'는 베트남 출신인 응고 딘 나이(SK렌터카)가 선정됐다. 나이는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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