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韓 대기업…삼성전자, 30세 미만 직원 수·비중 가장 많이 줄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주요 대기업들의 코로나 이후 청년 신규채용이 감소한 가운데 30세 미만 직원 수와 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직원의 비중이 30세 미만 청년층의 직원 비중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생기며 대기업들의 고령화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1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현재까지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72개 기업 중 연령대별 직원수를 공개하고 비교 가능한 27개 주요 대기업들의 2019년 이후부터 작년까지의 연령대별 직원 분포 변화를 분석한 결과, 30대 미만 청년층의 직원이 16만4천877명에서 작년 12만6천344명으로 3만8천533명(23.4%) 감소했다. 전체 직원에서의 비중도 23.4%로, 3년 전 29.4%에 비해 6.0%포인트 줄었다.

반면 대기업들의 50세 이상 직원들은 2019년 13만6천81명에서 작년 15만3천131명으로 1만7천50명 늘어난 12.5%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직원에서의 비중도 24.2%에서 작년 28.4%로 4.2%포인트 증가하면서 30대 미만 직원 비중과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이는 코로나 이후 대기업들이 청년 신규고용을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기업의 주요 인력인 30세에서 50세 미만 직원들은 2019년 26만488명에서 작년 25만9천602명으로 856명 감소해 0.3%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4%에서 48.2%로 1.8%포인트 증가했다.

조사 대상 27개 대기업들의 전체 직원은 2019년 56만1천416명에서 작년 53만9천77명으로 2만2천339명 줄어 4.0%의 감소세를 보였다.

30세 미만 직원 수와 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2019년 전체 직원 28만7천439명에서 작년 26만6천673명으로 2만766명 줄어 7.2%의 감소율을 보였다. 감소한 인원의 대부분은 30세 미만 직원으로 2019년 12만4천442명에서 작년 8만9천911명으로 3만4천531명이 줄어들며 27.7%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직원 중 비중도 43.3%에서 33.7%의 비중으로 9.6%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인구 감소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체직원은 2019년 2만965명에서 작년 1만9천409명으로 1천556명(7.4%)이 줄었다. 30세 미만 직원 비중은 같은 기간 1천693명 줄어들면서 전체 직원 감소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전체 직원에서의 30세 미만 직원 비중도 18.6%(3천899명)에서 11.4%(2천206명)로 7.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50세 이상 직원의 비중은 22.0%에서 25.7%로 3.7%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를 지나면서 2019년 이후 작년까지 전체 직원 수는 3만3천884명에서 3만3천702명으로 182명 줄어 0.5% 감소에 그쳤다. 반면 30세 미만 직원의 수는 1만978명에서 9천573명으로 1천405명 줄어들면서 12.8%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직원에서의 비중도 32.4%에서 28.4%로 4.0%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50세 이상 직원들은 552명 증가하며 비중도 11.7%에서 13.4%로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만4천700명의 직원에서 3천658명이 감소해 작년 2만1천42명으로 14.8% 줄었다. 감소한 직원의 대부분은 30세에서 50세 미만 직원으로 2천386명이 감소해 17.6%의 하락세를 보였다. 30세 미만 직원들은 544명 감소하며 비중은 7.9%에서 6.7%로 1.2%포인트 줄었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 중 30세 미만 직원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33.7%였다. 이어 네이버 28.8%, 현대모비스 28.4%, 카카오 28.4%, 한미약품 27.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기아자동차가 53.2%, 현대일렉트릭 44.6%, 현대자동차 44.2%, 롯데쇼핑 40.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