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금융산업이 혁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 혁신을 지원하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 규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망분리·클라우드 규제, 업무위탁 규제 등 디지털 전환에 장애가 되거나, 금융환경 변화로 규제 실익이 없어진 규제를 금융위원회와 함께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검사·제재 행정상에서 불필요한 레드테이프(red tape)는 과감히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지리적 금융허브의 중요성이 약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중심지 지형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그는 "한국도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패러다임 전환의 기회를 선점하는 한편, 불합리한 금융규제를 개선해 나간다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 부문의 수익성 저하와 디지털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회사가 해외사업을 통폐합하고, 핵심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더 많은 글로벌 플레이어가 한국 시장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도시에 견줄만한 금융중심지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현재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여건 악화 속에서 위기대응 능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외국계 금융사도 금리 상승과 자산 가격 조정 등 대내외 충격에 대비해 건전성 유지와 사전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JP모간증권, 모간스탠리증권, 맥쿼리자산운용, 블랙록자산운용, ABL생명, 라이나생명, AXA손보, 뱅크오브아메리카, 미즈호, 크레디아그리콜, 도이치, 중국건설 등의 대표가 참석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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