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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 속도…미래차 전환 가속페달


현대차, 29년 만에 국내 신공장 건설…2030년 전기차 144만대 국내 생산 목표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을 본격화하며 전동화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는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기아는 1997년 화성3공장 이후 27년 만에 국내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하며 이를 전기차 전용 생산시설로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가 29년 만에 국내 신공장을 짓는다. 이는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29년 만에 국내 신공장을 짓는다. 이는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국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단체교섭에서 임금협상안을 합의한 데 이어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 대응과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 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합의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2조원을 들여 내년에 국내 첫 번째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한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생산 규모는 15만 대 이상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공장 개선을 위한 투자를 추진하고,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와 작업성·환경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 품질 시스템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새 공장 완공 뒤에는 기존 노후 생산 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고, 각 라인별 생산 물량과 차종도 전기차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 부지로는 울산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국내 현대차 공장은 아산, 전주, 울산 등 세 곳에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도 신공장을 설립한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경기도 화성 공장 내 최대 연산 15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 공장도 착공해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에 모두 전기차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전동화와 기술 고도화에 16조2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부문에 2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35만 대로 예상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도 2030년 144만 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의 45%에 달하는 물량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23만대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점유율로 현재 5위인 전기차 판매량을 2~3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6, 기아는 내년에 EV9를 각각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등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2025년 이후 전기차로만 신차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이번 신공장 건설을 기반으로 자동차산업 전환기에 국내사업장의 글로벌 허브(HUB) 역할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시대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차 관계자는 "1996년 아산공장 완공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현대차 신공장을 건립하고, 기존 노후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등 최대 국내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국내에도 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키로 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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