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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韓 외산폰 시장의 치열한 싸움…속 보이는 투명폰 낫싱, 썸싱될까


이달 13일 '폰원' 전 세계 공개…삼성·애플 강세 속 모토로라·샤오미와 중저가 경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강세로 1% 점유율에 불과한 국내 외산폰 시장을 두고 해외 업체들이 연이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샤오미, 모토로라에 이어 영국 IT 스타트업 낫싱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 중 샤오미, 모토로라는 지난해 7월 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후 생긴 빈자리를 노리고 잇따라 도전장을 던졌지만, 성과는 아직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 증가를 노렸지만, 중국 제조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 등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낫싱의 첫 스마트폰인 '폰원'으로 무선이어폰인 '이어원'을 충전하는 모습. [사진=낫싱 공식 트위터]
낫싱의 첫 스마트폰인 '폰원'으로 무선이어폰인 '이어원'을 충전하는 모습. [사진=낫싱 공식 트위터]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낫싱이 '투명 스마트폰'을 앞세워 국내 외산폰 시장 경쟁에 나설 것을 예고하자 업계에선 벌써부터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큰 기대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테크 스타트업 '낫싱'은 오는 13일 온라인을 통해 첫 스마트폰인 '폰원'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후면이 투명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내부 부품이 훤히 보이는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기존 스마트폰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제품 가격은 40만~50만원대로, 오는 13일 영국·독일·인도 등에서 정식 출시한 후 한국·미국 등에도 순차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통신업체와 손잡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과 독점 계약을 맺어 자급제폰으로 공급할 예정으로, 알뜰폰 통신사를 통한 출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외국 스타트업의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낫싱은 지난 2020년 10월 영국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의 공동창업자인 중국계 스웨덴 기업가 칼 페이가 세웠다. 퀄컴, 알파벳의 벤처캐피털 부문, 트위치 공동설립자 등으로부터 2억 달러(약 2천600억원)를 투자 받았고, 지난해 8월 내놓은 무선 이어폰인 '이어원'은 50만 대 이상 판매돼 주목 받았다.

올 여름 국내 판매 예정인 영국 스타트업 '낫싱'의 첫 스마트폰 '폰원' [사진=낫싱 공식 트위터]
올 여름 국내 판매 예정인 영국 스타트업 '낫싱'의 첫 스마트폰 '폰원' [사진=낫싱 공식 트위터]

낫싱의 디자인 디렉터는 다이슨에서 14년 동안 근무한 아담 베이츠가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폰인 '폰원'은 뉴욕 지하철 노선도에서 영감을 받아 복잡한 스마트폰 시스템이 예술 작품 같이 보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스위스에서 열린 예술품 박람회 아트바젤에서 디자인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낫싱의 첫 스마트폰인 '폰원'은 주로 중급 스마트폰에 쓰이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78G 플러스'와 안드로이드 11 기반의 낫싱OS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임은 100% 재생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으며 무선충전과 역방향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또 뒷면에는 ▲5천만 화소 ▲800만 화소 ▲200만 화소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가, 앞면에는 3천2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폰원은 6.55인치 120Hz 디스플레이, 45W 고속 충전 가능한 4천500mAh 배터리, 8GB 램이 탑재됐다. 색상은 투명한 흰색 모델 외에 검은색 디자인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기본 모델이 397달러(약 51만5천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419달러(약 54만4천원), 최고 사양인 12GB 램 모델이 456달러(약 59만2천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낫싱은 국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지만,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마니아층이 두터운 애플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도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7%, 애플은 2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67% 점유율을 차지하던 삼성전자는 LG폰 사용자를 흡수하며 점유율이 10%포인트 늘었다. 반면 샤오미는 1%인 외산폰 점유율에 포함됐다.

이에 샤오미는 작년까지 온라인 채널에서만 제품을 판매했지만, 지난해 12월 오프라인 매장인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 1호점을 서울 용산에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올해부터 국내서 TV 광고를 제외한 온, 오프라인 광고도 처음으로 시작했다.

모토로라도 지난 5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9년 만에 복귀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2011년 '레이저폰' 출시를 끝으로 지난 2013년 2월 한국서 휴대폰 사업을 철수했으나, 이번엔 중저가 시장을 노리고 재도전에 나섰다. 알뜰폰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을 통해 출시한 '엣지 20라이트 5G' 모델과 '모토 G50 5G' 모델은 모두 30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처럼 최근 외산폰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진입하는 이유는 지난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로 생긴 시장 공백과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이르면 이번달 신설될 예정인 5G 중간 요금제가 중저가폰 시장을 더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월 5만9천원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이는 5G 중간요금제는 10GB 아니면 100GB로 양분돼 있는 현 5G 요금제의 간극을 메울 것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가 나오게 되면 가성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며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이 삼성, 애플을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 낫싱을 포함해 모토로라, 샤오미가 중저가폰 시장에서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진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어 "낫싱이 투명한 디자인을 내세워 팬층을 확보하려면 유통채널 확보뿐 아니라 사후지원(A/S)에도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 낫싱이 국내에서 당장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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