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여신전문금융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전수 검사 방침을 밝혔다.
5일 이 원장은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 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전업 전체 부동산 PF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해서 사업장별 리스크를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업계의 경우 부동산 기업 여신과 관련해 부동산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신규 기업여신 실행과 관련한 관리 방안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서 진행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여전사들의 부동산·건설업 대출 금액과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과거 10년간 저금리 기조와 경쟁심화로 PF 등 부동산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해 최근에는 고유업무 자산을 초과하게 됐다. 여전사의 관련 대출금액은 지난 2018년 말 14조6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35조원으로 20조4천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 비중도 13.9%p 늘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부동산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은 점을 고려해 대출취급 시 담보물이 아닌 채무상환능력 위주로 여신심사를 하고, 대출취급 이후에는 차주의 신용위험 변화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사 스스로 기업여신 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시장상황 악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모든 PF대출에 대한 사업성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업대출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와 '기업여신 심사·사후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 카드사의 유동성 경색에 따른 위기 수준을 묻는 질의에는 "카드사의 경우에는 자체적인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자금을 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형태로 채권 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면서 "회사채 시장이라든가 단기 채권 시장 전체가 최근에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대해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종합해서 살펴보고 있고, 그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와도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빅테크와의 규체 차이와 카드사 부수·겸영 업무 확대를 두고서는 "(여전사 CEO들과) 구체적으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며 "개인적으로도 공정한 경쟁이라든가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라서 그 부분에 대해서 신임 금융위원장 내정자께도 건의를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빅테크 CEO들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원장은 "지금 당장은 여전업권도 그렇고 조금 더 긴급하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넓은 카테고리로 여러분들을 뵙고 있다"며 "좀 더 작은 카테고리로 어떤 상황이라든가 이해관계가 좀 다른 분들을 별도로 해서 구분해서 만날 계획은 있다"고 답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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