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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가 로지했다"…신한라이프 통합 1주년 순항 속 'HR 통합' 숙제


가상인간 광고 모델로 초반부터 주목 …완벽한 화학적 결합 아직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신한라이프가 1일 통합법인 공식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재출범한 이후,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전면에 내세워 특히 MZ세대로부터 초반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로지를 통해 '디지털 감성과 젊고 세련된 보험'의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지만, 완벽한 통합을 위한 화학적 결합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7월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7월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가상인간 '로지'로 MZ세대 감성 터치…광고 영상 20일 만 1000만뷰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2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이후 약 2년 반 만에 신한라이프로 새 출발을 알렸다. 신한라이프는 고객 중심으로 양사의 역량을 더해 차별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출범 당시 신한라이프는 2020년 말 양사 실적 단순 합산 기준 총자산 71조5천억원으로 단숨에 업계 4위에 안착했다. 당기순이익은 3천961억원으로 업계 2위, 수입보험료는 약 7조천억원으로 업계 4위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추구하는 지향점을 새로운 브랜드와 비전에 고스란히 담았다. 브랜드 슬로건은 '라이프에 놀라움을 더하다'로 그동안 딱딱한 보험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MZ세대를 위해 디지털 감성과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했다.

특히 광고 모델에 브랜드 철학과 어울리는 가상인간 로지를 등장시켜 신한라이프의 브랜딩 활동을 확고히 했다. 로지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탄생한 22세의 젊고 발랄한 여성 가상 캐릭터다. 지난 2020년 활동을 시작한 로지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12만명 이상을 보유 중이다.

또 '틱톡(TikTok)' 등 SNS 채널에서 유행하는 음악과 댄스를 분석해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한 BGM과 안무를 개발해 광고에 활용했다. 로지가 등장한 광고 영상은 공개한 지 20여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하며 이목을 끌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5월 자사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가상인간 로지와 1년 재계약을 했다. 로지는 초반 춤추는 가상인간으로 회사의 얼굴로 활약한 데 이어, 1년 출시 기념으로 출시된 MZ세대 전용 상품명에도 등장했다.

로지 종신보험으로 젊은 세대가 인생 시작점에서 갖춰야 할 보장의 필요성과 해답을 제시한 상품으로 합리적인 보장설계를 통해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신한금융과 연계한 ESG 활동 박차…생보업계 첫 NZIA 가입

로지는 올해 신한라이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과 뮤직비디오 등에도 등장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그룹의 ESG 3대 전략 방향인 '친환경·상생·신뢰경영'을 반영해 ESG 경영 기획과 실행, 모니터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신한금융의 ESG 슬로건인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를 바탕으로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등 그룹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연계한 활동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추진했다.

지난 2019년 국제표준화기구(ISO) 환경경영체제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ISO 14001'을 획득했으며, 2021년 3월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유엔 지속가능보험원칙에도 가입했다. 유엔 지속가능보험원칙은 전 세계 178개 보험사 등이 가입한 국제협약이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신한라이프가 업계 처음으로 '넷제로(Net-Zero)' 보험 연합(이하 NZIA)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신한라이프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 보험계약 관리와 인수, 자산운용전략 등에 있어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업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 '라이프에 놀라움을 더하다' 광고에 등장한 로지 모습. [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 '라이프에 놀라움을 더하다' 광고에 등장한 로지 모습. [사진=신한라이프]

◆디지털·글로벌·헬스케어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신한라이프는 디지털 혁신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취임 초기 CEO 직속 조직으로 '이노베이션 센터'를 신설하며 혁신적인 조직문화 구축과 인슈테크 기반 혁신 서비스 발굴에 나섰다. 고객 편의성 차원의 대고객 전략과 회사 내 프로세스 혁신 차원의 디지털 전략 추진을 통해 AI(인공지능) 챗봇과 AI 원더라이터, 간편 보험금 청구서비스, 디지털 건강나이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의 변화를 이뤄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월 베트남 법인의 영업 개시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도 성공했다.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은 초기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현지 법인보헙대리점(GA) 제휴를 통한 대면 채널과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 채널 등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

현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그룹 네트워크 시너지를 통해 방카슈랑스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기존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의 대면 채널 특성과 신한라이프 핵심 채널인 텔레마케팅(TM) 강점 등 대면과 비대면 전반을 아우르는 영업채널 다각화를 통해 현지 시장 내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적극 뛰어들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새 먹거리로 시작한 헬스케어 사업은 지난해 3월 AI 기반의 홈트레이닝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하우핏은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수가 33만명에 육박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지난 2월에는 생명험보업계 처음으로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구축했다. 신한큐브온은 하우핏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콘텐츠 추가 개발과 함께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UX(사용자 경험) 개선을 통해 사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운동 분야로의 지속적인 확장을 위해 콘텐츠를 다양화 하고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중장기 관점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양사 통합시스템 완료…노사 간 이견으로 화학적 결합 못 이뤄내

신한라이프가 지난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해 통합 전산시스템을 1차로 오픈한 이후 업무시스템과 IT기반 시스템 등의 최종 통합 작업을 최종 완료한 통합시스템을 지난 5월 오픈했다.

생명보험 업계 첫 두 회사간 보험의 핵심업무 시스템인 △처리계 △영업채널시스템△고객채널시스템 △DW/Big Data 플랫폼 △AI 플랫폼등 전 비즈니스 영역의 전산시스템 통합구축 사업으로 지난 2020년 7월부터 약 22개월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서로 달랐던 양사의 업무 처리 절차나 방식 등이 완전히 하나로 통합 됐다. 고객 데이터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돼 회사가 고객에게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기존 양사 설계사 각 채널에서 판매하던 우수 상품의 교차 판매가 가능하게 되는 등 상품 라인업이 강화됐다. 유사 상품 라언업을 정비하고 일부 상품에 납입기간, 신규펀드, 신규특약 등을 추가해 보험 가입 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하지만 양사의 화학적 결합은 아직도 잰걸음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사이의 HR 통합을 위한 임금과 직급체계 통합 논의 등 노사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갈길이 먼 상황이다.

신한라이프는 '주니어매니저1-주니어매니저2-시니어매니저1-시니어매니저2' 등 총 새로운 직급체계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각 사 노동조합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신한라이프는 완벽한 통합 노력을 위한 노력을 위해 노사 간 가이드라인을 통해 교섭 진행 중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매주 2회 이상 노조와 교섭을 진행 중으로 노사간 이견이 있긴 하지만 회사는 조속한 시일내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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