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을 겪고 있는 김진태 한샘 대표가 위기 극복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회사 주가가 10만5천원 대를 회복하거나 매출이 전년 대비 10% 오를 때까지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인테리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주가가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진태 한샘 대표는 "회사의 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하거나 주가가 10만 5천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샘 측은 "김진태 대표가 이런 입장을 사내에 공표했고 지난달부터 실제로 최저임금을 적용한 월급 191만원(세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최저시급인 9천610원을 기준으로 김 대표가 지난달부터 받고 있는 월급은 약 191만원이다. 주가가 급락한 오너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월급을 반납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투자회사가 최대주주인 회사 전문경영인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대표가 이런 결단을 내린 건 한샘이 현재 위기에 직면해 있어서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한샘의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감소했고 매출도 5천2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9%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11.8% 하락했다.
특히 홈리모델링(리하우스‧키친앤바스) 부문 매출 하락이 심상치 않다. 한샘의 주요 인테리어 사업은 리하우스를 통해 진행되는데 올해 1분기 홈리모델링 부문의 매출액은 1천795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80억원) 대비 13.7% 감소했다.
문제는 당분가 인테리어 시장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인테리어 수요는 주택거래량에 비례하는데 최근 거래량이 크게 줄어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분기 주택매매거래량은 13만8천349건으로 전년 동기(27만9천809건) 대비 50.5% 감소했다. 반면 1분기 누적 전‧월세 거래량은 69만5천457건으로 전년 동기(59만8천151건) 대비 16.3% 증가했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테리어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된다.
이 때문에 최근 한샘의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한샘의 주가는 IMM PE의 경영권 인수가 가시화된 작년 7월 14일 14만9천원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월 말 6만8천900만원까지 내려간 이후 9만원 선을 잠시 회복했다가 28일 기준 6만5천원 대에 머물고 있다.
인테리어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매매 거래량이 줄면서 리모델링, 인테리어 가구 구매 수요가 모두 줄었다"며 "인테리어 시장이 펜데믹 시대에 반사이익을 얻었는데 향후 그정도 수준으로 수요가 오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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