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계비행(視界飛行)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경제·금융환경을 고려하면)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이 밀려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경제·금융 전문가들과 금감원의 리스크 대응과 관련한 조언을 구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먼저 "건전성비율 규제 등 다양한 감독수단을 적극 활용해 금융사의 취약부분을 집중 관리하겠다"며 "금리·환율 급등으로 인한 단기자금시장·회사채시장의 경색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사의 유동성관리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높은 금융사는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충해 나가도록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금리인상 충격으로 금융사의 신용손실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스템 복원력 제고에 대해서는 "금융시장 이상징후 조기포착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스템리스크 예방·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긴급 시장 지원방안을 마련해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속도감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혁신 방침에 동참해 금융선진화를 통한 경쟁력 지원도 약속했다. 이 원장은 "금융규제 혁신지원 TF를 운영하고 금융규제 혁신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를 철폐해 나가겠다"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혁신산업과 기존 금융산업이 조화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러-우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물가·금리상승, 미 통화긴축 우려 등으로 세계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중 우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리스크요인에 대해 감독당국의 면밀한 점검·선제적 대응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금융감독 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면서 "기존의 시각이나 감독수단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잠재리스크에 대해서도 감독원이 모든 노력을 다하겠지만 연구기관장들도 수시로 조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박종규 금융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차문중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박래정 LG경영연구원 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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