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20일 오전 11시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디아블로 이모탈'에 이어 이번 주 대형 대규모역할수행게임(MMORPG)이 줄줄이 출시를 앞둔 가운데 '서브컬처' 스포츠 육성 게임으로 승부수를 건 우마무스메의 흥행 성과가 주목된다.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출시되고 큰 인기를 끈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들을 육성하고 레이스 위에서 경쟁하는 재미를 담았다. 지난 4월 26일부터 진행한 사전 예약자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이용자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4월 일본 단일 시장 성과만으로 모바일 게임 매출 전체 순위 3위를 달성했으며 일본 서비스 시작 후 약 1년이 지난 현재 1천400만 다운로드를 넘겼고, 트위터 세계 트렌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에 다수의 글로벌 앱 분석 기업은 우마무스메가 작년에만 약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가 우마무스메만이 보여주는 시스템과 게임성이 서브컬처 팬들에게 주효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세심한 고증으로 정통 스포츠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다.
화려한 3D 그래픽도 강점이다. 실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캐릭터에 더해 레이스 역시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연출을 내세웠다.
국내에서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 역시 출시에 앞서 서울 지하철 역사와 버스쉘터, 택시, 옥외 광고 등을 통해 여느 때보다 마케팅에 크게 집중하며 주목도를 높여온 바 있다.
◆'서브컬처에 강한' 카카오게임즈, 정교한 현지화로 원작 인기도 정상 상륙?
우마무스메가 이미 일본에서 서브컬처 이상의 인기를 입증한 가운데, 원작 인기를 이을 카카오게임즈의 현지화 역량도 호평 받고 있다.
특히 원본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국내 이용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으로 한 현지화 번역이 눈에 띈다. 가령 레이스 중 하나인 '벚꽃상' 경우, 직역할 경우 '앵화상'으로 표기되나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단어인 '벚꽃'의 의미를 살렸다. 반면 음력 5월을 뜻하는 '사츠키상(고월)'과 같은 말은 일본어를 그대로 음차했다.
우마무스메의 현지화는 번역의 완성도뿐 아니라 텍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텍스트 폰트의 경우 한국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폰트 이펙트와 이미지를 최대한 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다수의 서브컬처 게임을 선보이며 '서브컬처 게임 전문 퍼블리셔' 이미지를 구축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모바일 리듬게임 '뱅드림! 걸즈밴드파티(이하 뱅드림)'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며 일반적인 텍스트 번역이 아닌, 일본어 획에서 나오는 느낌을 살린 한국어 폰트를 직접 제작, 적용했다. 이후 2019년 3월 사이게임즈의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도 국내 출시하며 이용자들의 특징에 맞춘 번역과 '뱅드림'에서 보여줬던 배너 현지화도 재현했다.
◆올여름 대형 MMORPG 러시…'독창적 서브컬처' 승부수
카카오게임즈가 인기 서브컬처 게임으로 승부를 건 가운데, 올여름에는 대형 MMORPG가 연이어 출시되며 격돌도 예상된다. 지난 3일 출시된 '디아블로 이모탈'에 이어 이번 주에는 위메이드의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과 텐센트의 '천애명월도M'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디아블로 이모탈이 현재 6위, 2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두 게임도 모두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이미 큰 인기를 얻은 대형 IP를 기반으로 하는 데다가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MMORPG의 모바일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형 IP 기반 모바일 MMORPG는 오는 7월에도 찾아온다. 특히 넷마블은 내달 28일 출시하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서 IP 확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컴투스도 서머너즈 워 IP의 첫 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내달 선보인다.
독창적인 게임성으로 일본 게임 시장을 점령한 우마무스메가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물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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