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월북 공작'으로 규정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2020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대준씨의 서해상 피격·사망 사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당시 대통령기록물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 압박에 나선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의 진실은 인양하겠다면서, 왜 서해 피격 공무원의 진실은 무려 15년 동안 봉인하려 했나"라며 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고 또 외쳤으면서 왜 목숨의 무게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달라졌나"라고 반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 명예회복이 대통령기록물보다 먼저"라며 "대한민국 공무원이 공무를 수행하다가 북한에 의해 총격을 받고 살해당한 채 시신이 불태워졌다. 이것은 사실"이라며 "이 사실이 누구에 의해 무슨 경위로 어떠한 목적 때문에 '월북'으로 규정되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국민적 의혹 앞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지금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은 SNS에 올라오는 전 대통령의 일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실을 밝혀 국가의 무너진 존엄을 바로 세워야 한다. 여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떳떳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더불어민주당도 압박했다. 대통령기록물 열람을 위해서는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민주당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대준 씨가 북한에 피격당해 사망했을 당시 해양경찰청은 '자진 월북'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1년 9개월 만인 지난 16일 국방부와 해경은 이 사건에 대해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번복하며 사과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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