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덩치를 키운 아이스크림 시장 맞수 롯데와 빙그레가 올 여름 진검승부를 펼친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 사업부를 인수했고 롯데제과는 내달 1일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올 여름 판매여부에 따라 1위가 뒤바뀔 수 있어 양사가 준비에 분주하다.
빙과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점유율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빙과시장 성수기로 불리는 작년 3분기(7~9월) 빙그레(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는 41.7%의 점유율로 전년(40.1%) 대비 1.6%p 끌어올렸다.
롯데연합(롯데제과+롯데푸드)의 당시 시장 점유율은 46.1%를 기록했는데 이로써 빙그레와의 격차가 4.4%p 소폭 줄었다.
발표된 수치 기준이 지난해에 멈춰있기 때문에 작년 말과 올해 판매량까지 더해지면 점유율 수치가 바뀔 수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빙그레는 본격적인 해태 인수 시너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롯데의 경우 합병 효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 IBK투자증권은 빙그레에 대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천604억원, 영업이익은 12.2% 늘어난 20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분기에 이어 3분기도 빙과 판매 호조에 기인한 실적 성장 여지가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빙과 사업 통합 시너지가 어느 정도 나올지 더 지켜봐야 한다. 롯데는 합병을 통해 두 회사에 산재한 빙과사업부문을 통합 법인 제과사업부 산하 영업본부 '통합빙과부문'으로 합친다. 또한 합병회사는 81개의 빙과브랜드를 60개 미만으로, 707개의 빙과상품을 300개 미만으로 축소한다.
공장 생산 라인도 줄인다. 기존 롯데제과가 영등포, 대전, 양산, 롯데푸드가 천안에서 운영 중인 빙과라인을 천안, 양상, 대전으로 재배치해 운영 효율을 제고할 예정이며 추후 빙과 공장 통합에 나설 전망이다.
빙과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제품 가짓수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는데 이것이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한다"며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반발이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빙과시장은 2015년 2조원 규모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9년 시장 규모는 1조6천749억원으로 2015년 대비 16% 줄었다. 오는 2024년에는 1조6천608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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