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판매한 푸빌라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코인)가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메타버스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상 NFT와 메타버스는 연관이 깊은 신기술로 평가받는다.
최근 신세계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 스타필드와 이마트24 가상 매장을 연이어 냈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문화센터 강좌도 열었다. 유통업계 중 가장 긴밀하게 신기술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푸빌라 NFT 1만개가 세 차례에 걸쳐 완판됐다.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OpenSea)'에서 선보인 푸빌라 NFT는 가상화폐인 클레이튼으로 판매됐으며 1~2회 차에는 250클레이, 3회 차에는 300클레이와 교환됐다. 클레이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만든 블록체인 내에서 사용되는 코인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진·동영상·그림·게임 아이템 등에 위조할 수 없게 희소성과 소유권을 부여해주는 기술이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다른 비트코인과 1대 1로 '대체 가능한' 토큰이라면 NFT는 각각의 토큰이 모두 다르며 가치도 저마다 달라 미술품 같은 유형자산의 일종의 디지털 공증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푸빌라 흥행으로 신세계의 '메타버스 신세계' 확장이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판매 전 디스코드 내 푸빌라 커뮤니티에 모인 예비 홀더만 8만 5천300명(5월 말 기준)을 넘었다. 국내 최대 NFT운영팀 메타콩즈 커뮤니티 멤버수인 6만 2천900명을 넘어선 숫자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푸빌라 NFT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의 수익 인증도 이어졌다. 한 판매자는 클레이튼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 1회 차에 250 클레이로 푸빌라 NFT를 구매한 후 가격이 상승해 640클레이에 판매했다"며 "총 1천 클레이를 투자해서 2천 클레이로 늘려 두배 정도 수익을 봤다"고 말했다. 다른 판매자 또한 "4개의 푸빌라 NFT를 각 300 클레이로 사서 개당 600 클레이로 팔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푸빌라 NFT가 성공한 이유는 단지 가상의 NFT로만 머무는 것이 아닌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홀더들에게 혜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NFT는 6가지 등급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라운지 입장, 발레파킹, 쇼핑 할인 등을 제공한다. NFT 등급은 임의로 배정돼 구매 당시에는 알 수 없으며, 오는 18일 일괄적으로 발표된다. NFT 소유자는 소유 기간에 백화점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2차 판매 시 해당 구매자에게 혜택이 양도된다.
신세계 푸빌라 NFT 개발팀 한 관계자는 "신세계 대표 캐릭터인 푸빌라를 활용해 기존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라인과 병행한다면, 푸빌라 NFT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경쟁사보다 충분히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또한 최근 스타필드와 이마트24 메타버스 매장도 오픈했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 이프랜드(ifrand)에 '메타버스 별마당 도서관'을 오픈, 명사초청특강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은데 이어 제페토에도 가상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스타필드 제페토점은 'After 22'를 콘셉트로 기획, 오후 10시 영업 종료 후 불 꺼진 쇼핑몰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탐험하는 듯한 판타지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곳곳에 숨겨진 비밀공간을 찾아 게임하듯 퀘스트를 완료해야 다른 층으로 이동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 외에 문화센터 강좌도 메타버스를 통해 선보인다. 신세계아카데미는 여름학기에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문화·예술·진로 개발·창작 수업 등을 진행한다. 평소 오프라인으로만 가능했던 강의들을 가상 공간에서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추가적인 NFT 사업 구상은 구체적이진 않은 상황이지만 기존 푸빌라 NFT 행사에서 고객들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추후에 NFT 관련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없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NFT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전 세계 NFT 시장 규모는 2020년 668만 달러(약 84억원), 2021년 140억 달러(약 17조 6천억원)로 1년간 2천배 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350억 달러(약 56조 8천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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