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유수 업체들과 '광고 동맹'을 맺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신사업으로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광고 플랫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고도화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과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등을 축으로 온·오프라인 광고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업체들이 협업을 위해 나서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토대로 광고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주력 사업인 택시 호출과 대리운전 중개 등이 각종 규제 등으로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신사업으로 치고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광고 플랫폼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정하고, 최근 여러 업체들과 광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광고 관련해 손잡은 업체로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유플러스, CJ올리브영 등 20곳이 넘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광고업계 대상으로 열린 '광고 마케팅 웨비나'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소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하는 광고 사업은 카카오T 앱과 가맹택시인 카카오T 블루,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주차장과 각종 제휴업체 등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카카오T 앱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광고와 카카오T 블루 뒷좌석에 설치된 뒷좌석엔터테인먼트(RSE) 등 오프라인 광고를 연계해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선보이는 것이 목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일부 택시를 중심으로 RSE를 도입하고 있으며 현재 7천여대의 택시에 RSE가 적용됐다. 올 연말까지 RSE 적용 택시 대수를 4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이용자가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고, 택시에 탑승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맞춤 광고를 노출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솔루션을 적용한 광고 상품을 판매한다. 장기적으로는 엘리베이터와 서울지하철 1~8호선 곳곳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등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위해 다양한 목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우선 광고 노출 플랫폼과 관련해 ▲LG유플러스 ▲KTis ▲올리브영 ▲코엑스 ▲브랜드발전소 ▲타바(TAVA)와 손잡았다. 보다 효과적인 광고 노출과 성과 향상을 위해서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그립컴퍼니 ▲크리테오(CRITEO) ▲커넥트온과 협업하기로 했다.
이들 파트너사와는 전용 결합광고 상품도 다채롭게 구성한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의 IPTV VOD와 모바일 TV에 실시간 광고를 지속적으로 노출하도록 하는 결합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올리브영에 설치된 2천여개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하는 광고 상품도 내놓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코엑스 주차장에는 각 출입구마다 마련된 디지털 사이니지가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광고 노출의 핵심이 될 RSE에 들어갈 콘텐츠 확보를 위해 여러 콘텐츠 제작사들과도 손잡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틱톡 ▲씨네21 ▲우리의식탁 ▲만개의레시피 ▲스튜디오TNT ▲긱블 ▲MBC플러스 ▲14F ▲밤부네트워크 ▲브레드이발소 등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RSE에 들어갈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RSE에 시선을 돌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광고가 노출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RSE를 위한 하드웨어 공급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와 협업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삼성전자와 하드웨어 공동 검증(POC)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삼성전자가 관련 하드웨어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공급·설치 운영을 위한 운영 파트너사 2곳과도 손잡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처럼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광고 생태계'를 구축해 광고에 대한 니즈가 있는 업체들은 물론 광고를 중개하는 광고사·광고대행사 등에게 새로운 광고 서비스 지평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총괄 부사장은 "독자와 이용자가 가치를 얻는 생태계 구축형 플랫폼을 만들어 나감으로써 다양한 파트너사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광고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블루, 카카오T 앱 등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이미 구찌·샤넬·나이키 등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에서 광고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 8일 열린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RSE 시스템 적용을 통한 오프라인 광고 시장 진출에 대한 잠재력과 이용자 타깃팅 기반 광고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사업인 택시·대리운전 사업이 정부 규제와 이해관계자 간 대립 등으로 인해 큰 리스크를 떠안고 있고, 시장에서 매각설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광고 등 신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분위기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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