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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진심인 구광모…LG, 청년 인재 연간 4천명 키운다


온라인 통해 'LG 에이머스' 프로그램 운영…AI 집중 투자로 속속 성과 드러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배터리·전장 등 10년 먹거리는 있지만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AI 기술을 선제 개발해야 합니다."

취임 초 이사진 회의에서 이 같이 주문하며 AI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청년 인재 양성에 본격 속도를 낸다.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간 4천 명 이상의 청년 AI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LG는 AI 분야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청년 대상 AI 전문가 교육프로그램 'LG 에이머스(LG Aimers)'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LG는 전문가 수준의 AI 이론 교육과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원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반영해 'LG 에이머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LG 에이머스'가 AI 분야 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머스'는 AI와 조준(Aim)을 합성한 단어 '에임(Aim)'에 사람을 뜻하는 '–er'을 붙인 것으로, 주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AI 시대를 이끌어 가는 청년들을 의미한다.

'청년들과 함께 만드는 더 가치 있는 미래'를 주제로 진행하는 'LG 에이머스'에는 학력이나 전공에 상관없이 AI 기초 지식과 코딩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 19세에서 29세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LG 에이머스'는 AI 기초 교육이 아닌 AI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참여하는 청년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관계없이 원하는 곳에서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2개월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접수는 오는 22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LG는 "사전 수요 조사 결과 청년 상당수가 비대면 교육을 선호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청년세대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온라인 교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LG 에이머스 로고 [사진=LG그룹]
LG 에이머스 로고 [사진=LG그룹]

'LG 에이머스'에 선발된 청년들은 7월 한 달간 ▲배석주 한양대 산업공학과 교수▲강제원 이화여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이원종 서울대 지능정보융합학과 교수 ▲문태섭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교수 ▲이상학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교수 ▲김경석 LG이노텍 연구위원 등 국내 최고 AI 전문가 6인의 핵심 이론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또 이론 기반의 지식 습득을넘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LG AI 해커톤' 참가도가능하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주어진 문제를 제한된 기간 안에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다.

'LG AI 해커톤' 참가자들은 8월 한 달간 LG의 산업 현장 데이터를 직접 다루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AI 활용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참가자들은 '제조 공정 최적화', '상품 불량 예측 및 수율 개선' 등 실제 업무 환경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와 데이터를 본인의 AI 역량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LG AI 해커톤'의 주제는 '자율주행 레이더(Radar)센서'와 관련돼 있다. 'LG AI 해커톤'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에게는 LG 계열사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또 LG는 고용노동부가 기업들과 함께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 밖에 청소년 대상 AI 교육 기관인 'LG디스커버리랩'과 LG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LG AI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미래를 이끌어 갈 AI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이경 LG 인사·육성팀장은 "AI 전문가가 되고 싶어하는 청년들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AI 인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하는 대표 AI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패션 위크에 가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는 AI 아티스트 틸다 [사진=LG그룹]
뉴욕 패션 위크에 가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는 AI 아티스트 틸다 [사진=LG그룹]

이처럼 LG는 구 회장의 주문 아래 AI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며 점차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AI연구원은 구 회장이 애정을 쏟고 있는 곳으로, 출범 1년 만에 초거대 AI 엑사원 등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엑사원은 AI의 신경망인 파라미터가 3천억 개에 달해 사람의 뇌처럼 학습하고 판단할 수 있으며 각 분야에 응용하면 전문가 수준으로 의사 결정을 돕는 AI 인간을 개발하는 게 가능하다. 올 초 뉴욕패션위크에 참가한 AI 인간 '틸다'는 엑사원을 패션에 접목한 사례로, 높은 관심을 얻은 바 있다.

구 회장은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도 전무로 직접 스카우트했다. 또 올 초 정식 출범한 사내 AI대학원을 통해 LG 맞춤형 엔지니어 육성에도 나섰다. LG는 AI 인재 확보·육성에 2023년까지 2천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그룹 내에 1천여 명의 AI 전문가를 둘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AI),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등 미래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106조원을 투자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특히 AI·데이터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의 도전적 R&D를 추진하기 위해 3조6천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LG 제6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지속가능성, 헬스케어 등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며 "LG만의 고객 경험 혁신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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