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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 '신경영 선언' 29주년…이재용, 미래 먹거리 찾아 나섰다


6개월 만에 글로벌 경영 행보…EUV 장비 확보·M&A 추진 등 '주목'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 이후 6개월 만으로, 반도체 장비 수급 문제 해결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을 위해 7일 오전 11시 45분쯤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공교롭게도 고(故)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날인데, 출국하는 소감이 어떤가", "이번 출장에서 누구를 만날 예정인가", "M&A와 관련해 어떤 성과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잘 다녀오겠다"는 짧은 답변을 남긴 채 출국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유럽 출장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유럽 출장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이날은 이 부회장의 선친인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이른바 '신경영 선언'을 한 지 29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오는 18일까지 11박 12일 동안 네덜란드와 독일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네덜란드에서는 ASML을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ASML은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EUV 장비 역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강자인 대만 TSMC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EUV 장비 확보가 중요한 상태다.

독일에선 오랜 협력사인 지멘스를 찾아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멘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첨단 공정에 설계자동화(EDA)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재계에선 이번 출장에서 인수합병(M&A)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유럽에는 그간 삼성전자의 유력 M&A 후보군 거론돼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피니언 등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 가중되는 상황에 경영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재계에선 서두르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은 지난달 24일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최근 5년 대비 120조원(30%)이나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최근 450조 투자 계획에 대해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데다 '목숨 걸고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이번 출장에서 계획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 합병 혐의로 매주 재판을 받고 있어 법원에 출장기간 불출석 의견서를 낸 바 있다. 재판부가 이달 10일과 16일로 예정된 재판 불출석을 허가하면서 출장이 가능해졌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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