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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전장 핵심기지 '멕시코'…LG이노텍 공장증설 만지작


테슬라 대량 수주 대비 나선 듯…공장증설 나선 'LG마그나'와 향후 시너지 기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그룹이 멕시코 지역을 그룹 내 전장사업 핵심기지로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멕시코가 미국 정부의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에 전략적으로 대비하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시 공급망 관리에 이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 멕시코 전장 부품 공장 전경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멕시코 전장 부품 공장 전경 [사진=LG이노텍]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멕시코 전장부품 공장 증설을 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최근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멕시코에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진 북미 지역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LG이노텍에도 신규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올해 4월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연면적 2만5천㎡ 규모로 들어설 이 생산공장의 완공 시점은 오는 2023년이다. 이곳에선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이 생산된다.

이에 이미 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이노텍에도 글로벌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LG이노텍을 공식 부품 공급사로 등록한 테슬라가 가장 눈여겨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테슬라에 카메라 등 전장부품을 일부 공급한 후 신뢰성을 인정 받고, 최근 이를 대량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멕시코 공장 규모 확장을 두고 내부 검토에 나선 것은 테슬라와의 추가 대규모 계약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까지 완공되면 공동 수주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북미 공략 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LG이노텍이 멕시코 공장 증설을 확정지은 것으로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LG이노텍이 테슬라의 대량 수주에 대비해 멕시코 내 전기 공급 사정을 정부에 확인하는 과정에서 확대 해석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로베르토 카브레라 산 후안 델 리오시 시장이 현지 여론을 의식해 제대로 된 확인 없이 LG이노텍의 공장 증설 계획을 직접 밝히면서 오해가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이노텍 측은 "현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공장 증설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업계에선 LG이노텍이 조만간 신공장 증설을 확정지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이를 계기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멕시코 법인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눈여겨 보고 있다. 멕시코 법인은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벗어난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매출 493억원, 순손실 17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늘었고, 적자 폭도 30억원가량 줄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자동차 및 자율주행 등 미래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용 파워모듈과 카메라모듈, LED조명 모듈 등 관련 부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LG이노텍 멕시코 법인도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실적만 놓고 보면 경영 상황은 좋지 않지만, 전장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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