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자신이 단독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 퇴진 언급으로 당내 분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공식 사죄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해 사과드린다.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팬덤정치 청산, 최강욱 의원에 대한 조속한 징계 처리 등을 약속하며 당내 86세대 정치인의 퇴진을 언급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이 다음날 공개 회의에서 같은 내용을 재차 주장하면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일부 당 지도부가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 위원장께 사과드린다"면서도 자신의 단독 기자회견과 관련해 "최 의원 징계와 평등법 제정, 검찰개혁 입법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제가 공식적인 회의에서 제기한 사안들이 매번 묻히는 것을 보다 보니 국민께 직접 사과하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거 승리와 쇄신을 위해, 윤 위원장님과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밝히며 "정치권 세대교체, 민주당이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86퇴진 발언에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86 용퇴론은 대선 때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다. 586은 다 물러가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니다"며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586은 한걸음 물러나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에 맞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한다"며 "그동안 독립적인 철학이나 가치 없이 선배 정치인을 따르기만 했던 청년들이 새로운 신념과 가치로 무장하고 당을 주도할 수 있도록 청년 정치를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최 의원의 징계와 관련해서는 "안타깝지만 선거 전 처리가 어려워졌다. 국민 여러분께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선거 전 징계는 힘들어졌지만, 6월 20일 합당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당직자와의 비공식 회의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는 이날 게시글에서 당 쇄신을 위해 ▲ 시도당 교육국, 정치학교 신설 ▲ 당내 윤리심판원 기능 강화 ▲ 차별금지법, 장애인 인권보장법 등의 입법 추진 ▲ 공약입법추진단 운영 ▲ 팬덤정치 결별 ▲ 기후위기, 양극화 등에 대한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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