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하이라이트에는 산산조각 난 우정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두 여자 차선주(왕빛나 분)와 정수연(백은혜 분)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종종 생각합니다. 만약 그녀가 없었더라면 어둡고 축축했던 내 삶에 그녀가 없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얼마나, 나는 얼마나"라는 정수연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정수연의 결혼식 날, 차선주는 정수연의 남편 이우현(최승윤 분)에게 그 어떤 말보다도 고마운 마음을 먼저 전한다. "수연이는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네요. 정말 다행이에요"라며 밝은 웃음을 짓는 차선주에게서 아끼는 동생을 향한 지극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를 지켜보는 남편 김태준(김재철 분)과 동료 경화(이봉련 분)는 만류조차도 익숙한 듯 고개를 내젓는다.
차선주의 바람이 무색하게 정수연의 결혼 생활은 얼마 가지 않아 파탄을 맞는다. 정수연은 공허한 얼굴로 "나 당분간 언니 집에서 지내면 안 돼?"라고 묻고 차선주는 그런 동생을 거절하지 못한다.
차선주 부부와 정수연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고, 손님이던 정수연은 점차 불청객이 되어간다. 차선주보다 집에 대해 더 잘 알고, 멋대로 차선주의 옷을 입는 정수연은 단순히 집이 아닌 그의 삶에도 발을 들여놓은 것과 같다.
정수연은 "난 언니가 좋아할 것 같아서 한건데"라며 해명한다. 차선주의 남편 역시 "당장 내보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부부관계까지 흔들리는 상황에 결국 차선주의 불안은 폭발한다.
정수연은 그런 차선주에게 "왜 이렇게 흥분해"라며 태연히 대꾸하고, 아름답던 우정이 깨지며 서로에게 있어 불행의 열쇠가 된다.
영상 말미 정수연은 "만약 그녀가 없었더라면, 어둡고 축축한 내 삶에 그녀가 없었더라면 나는 얼마나 얼마나 더 불행했을까"라고 자문하고 충격을 받은 듯 눈물을 머금은 차선주의 얼굴이 비춰져 미스터리를 더한다.
한편 JTBC 드라마 페스타 '불행을 사는 여자'는 모두가 인정하는 좋은 사람, 착한 아내, 훌륭한 소설가로서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는 차선주의 집에 밑 빠진 독처럼 불행한 일이 늘 쏟아졌던 인생을 산 친한 동생 정수연이 들어오면서 둘의 관계에 생긴 균열을 그린 심리 치정극으로 내달 2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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