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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HDC그룹] 유병규·하원기, 화정동 붕괴사고에 임기 6개월 불명예 퇴진


창사이래 최대위기 놓인 HDC현산…'구원투수' 최익훈 대표, 조직정비 성공할까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동 붕괴사고 이후 4개월 만에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다. 최익훈 HDC아이파크몰 대표를 HDC현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3본부 2실로 조직을 정비한 대수술을 단행했다. 유병규·하원기 대표는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임기 6개월만에 물러나게 됐다.

HDC현산은 최익훈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최 대표는 HDC랩스(구 HDC아이콘트롤스)의 코스피 상장과 부동산114의 빅테이터 플랫폼 사업을 주도하고, HDC아이파크몰의 전면 재단장 등 복합상업시설의 개발·운영 경험까지 갖췄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대표이사 [사진=HDC현산]

HDC현산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붕괴사고에 이어 지난 1월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최대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붕괴사고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재무구조는 흔들리고 있으며 임직원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942억원 영업손실, 756억원 순손실을 각각 기록, 창사 이래 최대적자를 냈다. HDC현산은 1조2천억원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용등급 강등 및 기한이익상실 등의 차입금이 무려 2조4천억원에 달해 경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HDC현산은 최 대표가 건설, 부동산 및 유통 분야의 종합적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갈 적임자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유병규, 하원기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래 불과 6개월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사실상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시민단체는 화정동 붕괴사고를 놓고 경영진의 경영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HDC현산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조속한 사고수습과 고객의 신뢰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화정 아이파크 리빌딩 추진단을 신설했다. 유병규, 하원기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리빌딩추진단에 전념하면서 사고 뒷수습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구원투수로 등장한 최 대표는 막대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HDC현산은 오는 9월 화정동 붕괴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처분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해 전담조직을 구성해 행정처분을 내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HDC현산에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 처분에 대해 의견을 제출하라고 통지했다. 만일 등록말소 처분이 내려질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는다. 최 대표 입장에서는 향후 법적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조직을 정비하고 기업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이와 함께 HDC현산은 3본부 2실로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경영진도 대거 교체했다. 조태제 부사장이 건설본부를 새로 맡게 되며, 재무전문가와 영업전문가로 손꼽히는 김회언 전무와 이현우 상무가 각각 경영기획본부장과 개발영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HDC현산 관계자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근본적인 쇄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겠다"며 "기업가치 회복과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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