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8일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자당 후보와 강용석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경기지사 단일화에 부정적인 이준석 당 대표와 상반된 의견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안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 야탑동 선거캠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지사 선거가 여야 박빙 구도인데 김은혜·강용석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여야) 박빙 구도로 흐르고 있고, 여러 여론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강용석 후보가 3~5% 정도 득표하고 있다. 그건 실체가 있는 것"이라며 "그게 승패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여권 단일후보가 조금 더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기지사 선거 최근 판세는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오차범위 내 접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보수 성향 강용석 후보가 여야 양강구도를 흐트릴 수준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전날(17일)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동아일보 의뢰·경기 성인남녀 809명 대상, 14~15일 조사)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는 37.2%, 김동연 후보는 34.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5%포인트(p)로 오차범위 내였고, 강 후보 지지율은 3.9%였다. (95% 신뢰수준·표본오차 ±3.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 후보는 지난 14일 김은혜 후보에게 양자토론 3회·당적 배제 여론조사 등 단일화 조건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놓고는 "두 분이 결심해야 할 문제다. 잘 합의돼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되면 좋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단일화가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제일 판단하기 힘든 것이 민심"이라며 "민심에 거스르지 않는 정치세력이 결국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경기지사 단일화가 거론되는 것 자체를 꺼리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경기지사) 단일화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고 적었다. 강 후보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선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경기지사 선거 관련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에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강 후보의 통화를 부인하는 입장문까지 냈다. 당 일각에서는 강 후보가 강성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오랜 기간 운영해왔고 과거 사생활 논란에도 휩싸였던 만큼 중도표심 이탈을 우려하는 시각도 감지된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가세연과 힘을 합친 정당이라는 공격이 들어올 텐데 전체 경합지역 판세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