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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기 KAMA 회장 "수소산업 국제 경쟁 본격화…정책자원 투입 확대 필요"


파리 수소경제 활성화 관련 '하이볼루션' 전시서 주제발표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지난 몇 년간 한국은 유럽이 인정할 정도로 수소분야, 특히 수소차 등 활용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었지만, 유럽 각국이 수소산업 육성에 대대적으로 나서는 등 국제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입지가 축소될 수 있어 정책자원 투입확대 등 특단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11~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최대 수수산업 B2B 전시회 '하이볼루션'에서 열린 포럼에서 기조연설하는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지난 11~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최대 수수산업 B2B 전시회 '하이볼루션'에서 열린 포럼에서 기조연설하는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정만기 KAMA 회장은 지난 11~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경제 활성화 관련 하이볼루션(Hyvolution) 전시회와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과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한국은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활용산업에선 특허출원이 세계 3위에 이르는 등 앞서가고 있으나 수소생산, 저장, 수송 등 수소산업에서는 수전해 기술 등 기술이나 산업기반은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프랑스 포함 유럽은 르노차가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하는 등 수소활용산업에 대해서는 이제야 본격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소생산, 저장 등에선 이미 오랜 경험과 기술 축적으로 경쟁력이 앞선 점을 감안한다면 양측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양측은 기업, 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상호 협력 여지가 많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신 정부는 수소산업 세계 1위 도약을 위한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라며 '"랑스 포함 유럽기업들은 한국과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볼루션'은 프랑스 최대 수소산업 기업 간 거래(B2B) 전시회로, KAMA '수소모빌리티+조직위'는 코트라(kotra)와 공동으로 국내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한국관을 구성해 참여했다.

프랑스 등 유럽기업들은 간담회와 개별 인터뷰 등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유럽은 탄소중립을 넘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측면에서 수소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와 유럽 각국 정부 차원의 수소산업에 대한 투자는 획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카 메레드(Mikka MERED) 파리 시앙스포 교수는 "프랑스의 경우 에너지 해외의존을 탈피할 목적으로 정부 차원의 수소 생산 독립시대 구현을 선언하면서 최근 5년간 수소에 대한 관심이 급증되고 있다"며 "2018년 1억 유로에 불과하던 수소예산이 2020년엔 72억 유로로 확대된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재선 이후 이 규모를 더 확대함으로써 투자예산은 100억 유로에 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100억 유로, 네덜란드 90억 유로 , 스페인 90억 유로, 포루투갈 70억 유로 등 대부분 국가들도 가스등의 러시아 의존도를 탈피하는 차원에서 2030년까지 국가별 100억 유로 규모의 투자계획을 확정하면서 EU회원국 전체로는 공공부문에서만 700억 유로(원화 약 90조원)가 수소산업에 투자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카 메레드 교수는 프랑스 수소위원회 테스크포스(TF)와 프랑스 전경련 운영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HEC) 수소시장 및 지정학 교수이자 파리정치대학(Science Po)의 '섬을 위한 저탄소 수소' 프로젝트 리더를 맡고 있다.

아우디 브뤼셀 지사장 토니멜피(Toni Melfi)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독일 완성차 기업들은 우크라이나로 부터의 와이어링 하네스 등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고, 에너지 기업들은 가스, 석유 등 화석연료의 과다한 러시아 의존이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유럽의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독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레드 교수는 "러·우 전쟁에 의한 에너지 위기로 EU집행위원회는 2030년 목표로 'REpowerEU'를 추진하고 있고 프랑스는 재생 가능한 가스 솔루션 확보와 수소생산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완화 차원에서 시민들의 원전 활용에 대한 인식조차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아시아 수소활용산업 강국인 한국과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메레드 교수는 "프랑스와 한국은 세계에서 수소산업전략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국가로서 양국이 적극적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프랑스는 에어 리퀴드, 아케마, 엔지 등 에너지 분야 대기업과 스타트업, R&D 연구소 등 수소산업의 종합적인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크리스토포 피레르(Christophe PIERRE) 플라스틱 옴니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미 한국의 다양한 지역에 진출하여 수소저장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해오고 있다"며 "경주에는 수소전기차용 수소탱크 제조시설, 수원에는 새로운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는 등 2023년 말까지 현대 수소전기차용 수소연료탱크 생산을 개시한 후 사업 분야를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수소전기차 분야 강점과 프랑스의 수소저장기술 강점이 결합되면 큰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라스틱 옴니엄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제조사로, 한국을 포함 전 세계 25개국에 진출해있으며, 연료탱크, 범퍼 등 대형 플라스틱 부품 세계 1위 기업이다.

피에르 부슈(Pierre BUCHOU) 지엘이벤트 경영개발매니저(BDM)는 "지엘이벤트는 수소산업육성 차원에서 파리 하이볼류션을 개최해오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수소산업을 주도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협력사업 창출 차원에서 올해 8월말 한국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수소모빌리티+쇼'에 많은 프랑스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갈 것"이라며 한국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지난 11~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최대 수수산업 B2B 전시회 '하이볼루션' 한국관 전경.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지난 11~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최대 수수산업 B2B 전시회 '하이볼루션' 한국관 전경.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시회 기간 중 열린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가 주최한 '한국 기업인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인들은 수소경제법 제정 등 정부와 국회가 수소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지만, 관련 법들이 제정되면서 규제가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입법이 오히려 산업발전을 억제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윤수한 이플로우 대표는 "승용차용 수소충전소는 700바 기압, 자전거용 수소충전소는 200바 기압이 적정하여 유럽은 승용차와 자전거용 수소충전소 기압을 차별 적용함으로써 충전시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수소경제법 등을 제정하면서 예를 들어 승용차나 자전거를 구별하지 않고 모든 모빌리티가 700바 수소충전소에서 충전토록함으로써 수소자전거관련 스타트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우 지필로스 대표는 "유럽에서는 드론이나 자전거용 수소 충전을 위해서는 이동충전소가 허용됨으로써 드론이나 자전거 충전이 매우 용이하다"며 "그러나 한국에서는 모든 모빌리티는 원칙적으로 수소충전소에서 가서 충전토록 함으로써 이용자들의 불편 초래는 물론 이동충전소, 수소드론이나 자전거 산업 발전도 지체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정만기 KAMA 회장은 "특히 의도와는 달리 각종 수소 활성화법이 오히려 규제법으로 둔갑하고 있는 지는 아닌지 면밀히 살펴보면서 언제든지 개선해가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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