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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선점하자"…부동산 조각투자 시장 확대에 분주한 증권사들


"상품 다양성 갖춰질 경우 투자자 확대로 대형 거래 플랫폼될 것"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증권사들이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 관련 플랫폼 기업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플랫폼 사업은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할수록 효용이 극대화되는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한 만큼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조각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의 사업 진출에도 속도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부동산 플랫폼 기업들과 업무협약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시세표. [사진=김성진 기자]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부동산 플랫폼 기업들과 업무협약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시세표. [사진=김성진 기자]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KAS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부동산 디지털수익증권(DABS) 유동화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위한 협력을 목적으로 한다. 카사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부동산 수익증권을 디지털화하고 유통하는 카사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을 기초로 DABS을 발행하고, 이 DABS를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인 카사·소유·펀블 등은 이미 금융당국으로부터 부동산 소유권을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으로 인정받고,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상태다.

키움증권도 카사와 DABS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키움증권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BM)을 발굴해 금융업 밸류체인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DABS 관련 전략적 협력을 위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펀블'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증권도 부동산 조각투자 관련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월 펀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DABS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SK증권은 한국예탁결제원과도 부동산 유동화 과정에서 보관·유통·청산 등 시스템 전 과정에 참여했다.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도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를 운영하고 있는 루센트블록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루센트블록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계좌관리 기관으로 투자계좌를 관리한다. 한국투자증권도 루센트블록과 부동산 유동화를 통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조각투자 관련 상품 다양성이 갖춰질 경우 투자자 확대로 네트워크 효과가 구축될 수 있다고 짚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전문가들은 부동산 조각투자 관련 상품 다양성이 갖춰질 경우 투자자 확대로 네트워크 효과가 구축될 수 있다고 짚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부동산 조각투자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은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투자 진입장벽이 높았다. 하지만 부동산 조각투자는 고가의 부동산을 지분형태로 쪼갰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해당 시장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특히 플랫폼 사업의 경우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의 초기 진입이 중요하다. 증권사들이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은 정보기술(IT)에 특화돼 있고, 증권사들은 금융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업무협약을 통해 성장성 있는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 플랫폼에서 투자자들의 니즈에 부응하는 상품 다양성이 갖춰지면 투자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고, 대형 거래 플랫폼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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