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SK 쉴더스를 비롯한 '대어'들의 연이은 낙마에 차기 기업공개(IPO) 주자인 쏘카에게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쏘카 역시 연내 IPO를 준비하며 2분기 상장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9일 투자증권(IB) 업계에 따르면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정이던 'SK쉴더스'가 투자 심리 위축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철회 신고서에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업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철회했다"라고 밝혔다. 공모가 최종 결정 전 수요 예측에서 부진한 결과가 나오자 상장 절차를 아예 포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기업 가치 저평가를 이유로 수요 예측 후 상장 철회를 결정한 곳은 SK쉴더스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과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등도 올해 상장 추진 절차를 자진 철회했다.
◆美 빅스텝 가능성 ↑…IPO 시장 변수 커진다
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0.5% 인상(빅스텝)이 국내 IPO 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기조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SK쉴더스와 함께 원스토어, 쏘카, 컬리 등이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당장 원스토어는 이날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모빌리티 플랫폼 최초로 상장을 준비 중인 쏘카 역시 올해 6월 상장이 높게 점쳐졌다. 5월 중순 증권신고서 제출 후 기관 IR 등을 거쳐 6월 내로 주권거래를 시작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SK쉴더스의 상장 철회로 2분기에서 3분기로 상장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이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되기 때문이다. 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상장 절차를 진행할 경우, 쏘카 역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쏘카가 유니콘 기업 상장이라 구주 매출 대신 신주 매출 비중이 높아 기업가치 산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쏘카의 예상 기업가치는 2조원에서 3조원 사이다. 사업 성격이 비슷한 롯데렌탈·SK렌터카·케이카 등의 렌탈업체가 아닌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외 테크·데이터 기업 등을 기준으로 기업가치 비교그룹(피어그룹)을 정했다.
이에 대해 쏘카 측은 "6개월 이내 적절한 시점에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역량을 갖춰서 상장준비를 하겠다"라며 "현재 장 분위기로 인해 당장 의사결정상의 변동은 없다"라고 말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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