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KG그룹, 쌍방울, 파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 이엘비앤티 등 쌍용자동차 인수 후보 4곳이 정식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4일 예비실사를 마치고 오는 11일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의 경우 최소 4천억원 이상, 최대 1조원까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서 인수금액을 3천49억원으로 명시했다.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 중 KG그룹이 자금력에서는 우위에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미 KG그룹은 언론사인 이데일리와 웅진패스원, KFC, 동부제철, 할리스커피까지 인수하며 영역을 확장 중이다.
KG그룹의 경우 인수금액 마련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 이후 고용승계 문제 등 노조와의 갈등이 우려된다.
반면 고용승계와 관련해 가장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쌍방울 그룹이다. 쌍방울 그룹은 쌍용차 인수 이후 직원들을 100% 고용승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자사 직원들에 대해 구조조정 등을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쌍방울 그룹도 인수자금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이외에도 파빌리온PE는 이번 인수 전에서 금융기관, 자동차 관련 기업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엘비앤티도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인수 희망 기업들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조건부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스토킹 호스란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을 말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 전에 뛰어든 곳 모두가 '해외기업'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해외 기업보다는 국내 기업이 인수하는 것이 미래를 생각한다면 맞는 방향"이라며 "인수에 나선 네 곳 모두 자금력에 문제가 없다는 전제 하에, 노사갈등을 야기하지 않을 수 있는 인수자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9년 쌍용차는 정리해고에 반발해 공장을 점검하고 '옥쇄파업'에 돌입하기도 했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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